"선수들 넘친다" 김기태가 밝힌 포지션 밑그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1.25 15: 00

갑자기 KIA 내외야 포지션에 포화 상태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FA 최대어 최형우가 4년 100억 원의 최고 대우를 받고 KIA에 입단했다. 뿐만 아니라 브렛 필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출신 로저 베르나디나의 입단이 유력하다. 두 선수의 포지션은 외야수이다. 이미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에서 복귀하면서 내야진도 포화상태이다. 
올해는 김원섭, 김주찬, 신종길, 나지완, 김다원, 김호령, 노수광, 오준혁 등이 외야수로 나섰다. 주전으로는 김주찬과 김호령이 각각 좌익수와 중견수를 맡았고 신종길과 노수광이 우익수를 담당했다.  여기에 두 명의 주전 외야수가 가세하면서 KIA 외야진은 포화상태를 넘었다.

결국은 교통정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이미 활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시즌을 마치면서 구단에 이미 최형우 영입과 새로운 외야수 외국인타자를 요청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활용방안을 세웠다. 김 감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출발 직전에 "만일 영입이 잘된다면" 이라는 조건을 달면서 슬쩍 밑그림을 말한 바 있다.  
김기태 감독이 밝힌 활용법에 따르면 우선 최형우가 좌익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명타자 가능성도 있지만 나지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좌익수가 적합하다. 좌익수를 담당한 김주찬은 우익수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발이 빨라 수비폭은 넓다. 수비력을 갖춘 베르나디나는 우익수와 중견수가 가능하다. 
세 선수가 외야 주전으로 나서는 그림이다. 이런 그림이라면 올해 주전급으로 활약한 김호령과 노수광은 백업요원이다. 수비와 대타 혹은 대주자로 나서지만 경기 후반 혹은 외야진에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는 수준급 대체 전력이다. 그만큼 활용 카드가 많아졌다.  
브렛 필이 떠난 1루수는 김주형과 서동욱이 번갈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1루 주전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동욱은 1루, 2루, 외야수까지 가능하고 김주형 역시 1루는 물론 3루와 2루수까지 볼 수 있어 활용폭이 넓다.  김선빈-안치홍의 키스톤콤비 뒤에는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한 강한울이 지원군으로 자리한다. 3루수는 이범호, 지명타자는 나지완이 담당한다. 포수는 이홍구와 한승택의 2인 체제로 꾸린다.
브렛 필이 나갔지만 최형우와 베르나디나 영입, 김선빈 안치홍의 복귀는 1군 전력이 훨신 두터워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새로운 주전라인업의 힘은 확연히 강해졌다. 그리고 기존의 주전들이 백업이 되면서 그만큼 힘을 갖춘 라인업을 만들 수 있다. 발빠른 베르나디나의 가세는 수비력과 기동력까지 업그레이드 시키는 효과도 예상된다. 올해까지 선발라인업을 짜는데 골머리를 앓았던 김기태 감독도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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