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제외’ 김광현, 실제 계약은 100억+알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29 17: 47

김광현(28·SK)의 결정은 SK 잔류였다. 발표액은 총액 85억 원이었다. 그러나 옵션이 발표되지 않았다. 김광현이 건강하게 던진다면 4년 기준 총액 100억 원 이상을 가져갈 수 있는 계약이다.
SK는 29일 구단 공식발표를 통해 팀 에이스 김광현과 4년 총액 85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53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했었고, 그간 꾸준히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밝혀왔다. 그러나 MLB 구단들의 구체적인 오퍼를 듣기 전 SK 잔류를 선언하며 예상보다 빨리 거취를 결정지었다. 팀에 대한 애정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이런 김광현의 계약은 해외 유턴파였던 윤석민(KIA, 4년 총액 90억 원)을 제외하면 순수 국내 FA 투수로는 최고 금액이다. 종전 기록은 2014년 말 장원준(두산), 2015년 말 정우람(한화)의 4년 총액 84억 원이었다. 김광현은 이 기록을 깨뜨렸다. 하지만 ‘시세’에 비하면 금액이 적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는 옵션이 발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SK 측은 김광현에게 보장 85억 원에 별도로 성적에 따른 옵션을 제시했다. 보통 대형 FA 선수들의 옵션 비중은 총액의 10% 내외에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SK는 김광현을 붙잡기 위해 거액의 옵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옵션은 김광현이 건강하게만 뛴다면 모두 잡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기준에 대해서는 SK나 김광현 측이나 크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되지 않은 옵션 금액까지 따지면 SK의 총 제시액은 1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SK로서는 선수의 동기부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계약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SK는 김광현의 팔꿈치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고 있지만 설사 이상이 생긴다고 해도 옵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손실액을 최소화할 수 있다. 팔꿈치 상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김광현도 옵션을 다 채우면 100억 원 이상의 총액을 따냈다는 점에서 실리를 챙겼다.
한편 김광현은 내달 5일 일본으로 건너가 올해 자신을 괴롭힌 팔꿈치 정밀 검진을 받는다. 김광현은 올 시즌 중반 팔꿈치 굴곡근에 이상이 생겨 한 달 넘게 1군에서 빠졌다. 복귀 후에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MLB 진출에 결정적인 악재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재활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 5일 검진 결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