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이제 나도 '아재 배우'..어린 팬 신기해요. 하하"[인터뷰②]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02 07: 15

김남길을 드라마에서 만나본 마지막이 바로 KBS 2TV 드라마 '상어'였다. '상어'에서 배우 손예진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남길은 그 이후 스크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배우였지만 '상어' 이후 오랜 기간 보지 못한 탓에 김남길의 안방극장 복귀를 고대하는 팬들도 상당하다. 
드라마 이야기를 꺼내자 자기도 이제 '아재'가 됐다며 출연 제의가 오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떤 김남길이다. 날고 기는 젊은 친구들이 너무 많아 제의가 없다고. 

농담으로 인터뷰 현장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든 김남길은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며 자신이 어떻게 드라마를 촬영했었는지 신기할 정도라며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아재'라는 말에 얼마 전 열렸던 영화 '판도라' 쇼케이스 이야기를 꺼냈다. '판도라' 쇼케이스 당시 김남길의 팬이라는 20세 '연하' 소녀 팬은 김남길에게 20살 연하와의 결혼은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당돌한 질문을 던져 김남길을 당황케 하기도 했었다.
어린 팬도 많은데 '아재'가 가당키나 하냐는 기자의 말에 자신도 그때 놀랐단다. 자신의 당황한 표정을 보지 못했냐며 진짜 당황했단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아직까지 건재한 자칭 '아재 배우' 김남길이다.
다음은 김남길과의 일문일답.
- 드라마 생각은 없으신지.
▲ 드라마는 날고 기는 친구들이 많아서 제의가 없다(웃음). 어릴 때 부터 만났던 팬들이랑 같이 있는게 좋다. 어린 팬분들 보면 그저 신기하다. 하하. 드라마는 사실 영화보다 두려운 장르기도 하다. 직접 피드백이 오는 것도 있고. 그런데 드라마를 통해 진중한 이야기를 하기도 애매하지 않나. 좋은 대본이있거나 시놉시스가 있으면 달려들어서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못 만난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어제 영화 무대인사를 저녁까지 하고 오늘 새벽같이 나왔는데 힘들더라. 어릴 때 드라마를 어떻게 했지 싶더라(웃음). 전도연을 만났는데 드라마를 어떻게 하셨냐고 물었더니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하셨다. 선배님들은 잘하시는데 나는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너무 대단한 것 같다.
- 사실 영화를 많이 찍으셨는데 개봉이 밀리다보니 다들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
▲ 영화를 열심히 찍고는 있는데 드라마를 하거나 광고를 하거나 예능을 하면서 얼굴을 보여주지 못했으니까 심지어 아버지 친구분은 아들이 연기 그만둔거냐고 물어보셨단다. 하하. '판도라'가 개봉을 하지 못했던 것처럼 조바심이 있었느데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많이 편해진 것 같다. 흥행을 떠나서 예전보다는 마음적으로 편해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지 않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한다. 내가 할 롤에 대해서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이 할 수 있는 롤이 따로 있고 젊은 친구들이 스타성을 가지고 어필해야 하는 부분은 따로 있어서 내가 가운데에 낀 입장이다. 하지만 거기서 해야 할 역할이 따로 있고 앞으로 몇 년 동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 어떤 배우로 결정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 '판도라'가 필모그래피에서 가진 의미는 무엇인가.
▲ 예전에 '무뢰한' 때도 그렇고 다른 연기를 해야한다는 강박도 있다. '무뢰한' 때 힘 빼는 연기를 하면서 연습한다는게 아니라 장르적으로 '무뢰한' 때 힘을 뺐는데 '판도라'가 무뢰한과 해적 중간에 있는 것 같다. 각각 장르에 맞는 연기를 해야하는 것에 대한 한걸음을 내딛었다는 생각을 한다. 넘나들 수 있는 능숙함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고 이것들이 작품 한두개로 완성되진 못하니까 필모그래피 한발짝 한발짝 내딛는 정도가 될 것 같다. / trio88@osen.co.kr
[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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