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권혁, "순조로운 재활, 내년 4월 복귀 목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01 15: 49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다".
'불꽃남자' 한화 투수 권혁(33)은 밝은 표정이었다.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인근 중구 부사동 일대에서 열린 한화 선수단 사랑의 연단 배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권혁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동료 선수들과 함께 1시간 정도 연탄 배달을 했다.
행사를 마친 후 만난 권혁은 "한동안 내 뜻과 관계없이 힘든 일이 있었고, 말을 아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8월24일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권혁은 시즌 내 복귀가 무산되며 10월20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 이후 권혁의 뜻과 무관하게 수술을 둘러싼 일련의 일들이 과장되고 부풀려지는 바람에 곤란한 처지에 놓였었다.

한동안 인터뷰도 사양하며 조심스럽게 있었던 권혁이지만, 이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권혁은 "지금 수술한 지 40일쯤 됐다. 지금까지 순조롭게 재활이 잘되고 있다. 통증도 줄었고, 무리 없이 계획한 대로 재활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 가기 전까지 계획한 대로 잘 될 것이다"고 근황을 전했다.
권혁은 삼성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11월에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이듬해 4월말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지만, 재활 경험이 있어 재활에 노하우도 있다.
권혁은 "재활 노하우라기보다는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칼을 댄 것이기 때문에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잘 쉬는 것도 회복하는 데 있어 우선이고, 그에 맞춰 운동하고 있다"며 "안 좋아서 수술한 것이지만 재활만 잘된다면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복귀시기에 대해선 장담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당장 언제 복귀한다고 할 수 없다. 계획대로라면 4월 개막전이 가능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 통증과 관계없이 얼마나 구위를 올라올지가 관건이다. 어느 정도 구위를 정상으로 끌어올리느냐 싸움이다"고 빠른 재활보다 완벽한 재활을 강조했다.
권혁은 어느덧 한 달밖에 남지 않은 2016년을 돌아보며 "매년 그렇지만 항상 어느 부분에서든 아쉬움이 남는다. 더군다나 올해는 부상 때문에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해 선수들과 팬 여러분께 미안했다"며 "비시즌 동안 계획을 잘 세워 놓았다. 재활 운동을 열심히 해서 내년에 잘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팔꿈치 통증 때문에 시즌을 일찍 마쳤지만, 권혁의 공헌도와 활약은 올 시즌에도 대단했다. 66경기에서 리그 전체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95⅓이닝을 소화, 6승2패3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3.87 탈삼진 77개를 기록하며 블론세이브는 3개뿐이었다. 성공적인 재활로 내년은 더 강한 권혁을 꿈꾼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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