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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미신청' 이호준의 의리, "힘들었던 시기 계약해준 팀"

꾸준한 활약에도 올해 FA 미신청

"힘들었던 시기에 계약 해준 팀, 좋은 마무리 원해"

[OSEN=선수민 기자] 베테랑 이호준(40, NC 다이노스)이 FA 자격을 획득하고도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2016 KBO리그가 끝나고 지난달부터 FA 시장이 개막했다. 아직 대어급 선수들 몇 명이 계약하지 않으면서 FA 시장은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 세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베테랑들의 계약 소식도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호준도 올해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하지 않았다. 욕심보다는 구단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다.

1994년 고졸 신인으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호준은 올해 프로 23년 차 생활을 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는 아니었지만 ‘소리 없는 강자’였다. 나름 꾸준한 성적을 냈다. SK 와이번스 왕조 시절에도 힘을 보탰다. 그리고 2013년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신생 구단이었던 NC에서 ‘맏형’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이호준은 NC에서 4년 간 49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88홈런 362타점을 기록했다. 회춘 모드였다. 2007년 처음 FA 자격을 획득해 SK와 계약했다. 2012년에는 NC와 계약을 체결했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이번에도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이호준은 “준비를 잘 해서 우승 트로피를 노리겠다”며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큰 욕심은 없었다.

이호준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유소년 야구 클리닉 ‘빛을 나누는 날’ 행사에 참여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으로서 참여한 자리였다. 이호준은 이 자리에서 “나도 예전에 NC로 이적했을 때 젊은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걸 봤다. 그걸 보고 ‘내가 저 나이에 그랬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 프로 선수들도 어린 친구들을 보며 그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호준은 젊은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그는 “NC에 왔을 때 ‘나는 고참이니까 대충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이미 유니폼을 벗었을 것이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을 보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 반만 따라가기도 힘들지만 배팅 10개 칠 걸 20개 치게 되고 일찍 나와 특타도 하게 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호준이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NC는 여러모로 특별한 팀이다. 이호준은 FA 미신청에 대해 묻자 “NC는 내가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계약을 해준 팀이다. 여기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대우도 해주셨고 기회도 주셨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FA 자격이 특별한 건 아니었다. 이호준은 “(조)인성이가 이미 3번을 했고, 이진영, 정성훈 등이 있다. 4번째였으면 다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고맙게 야구를 하고 있다”라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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