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맨’ 펠라이니, 다 된 승리에 코 빠트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05 06: 20

친정팀에 대한 배려였을까. 마루앙 펠라이니(29, 맨유)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맨유의 승리를 날렸다. 
맨유는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벌어진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홈팀 에버튼과 1-1로 비겼다. 승점 21점의 맨유는 7위서 6위로 상승했다. 8위 에버튼(승점 20점)도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올 시즌 맨유는 위기다. 야심차게 조세 무리뉴 감독을 영입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리버풀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3위에 자리한 상황. 토트넘 역시 5위로 지난 시즌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맨유는 ‘빅5’에도 끼지 못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 

맨유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던 전반 42분. 마샬의 패스를 받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선제골을 뽑았다. 페널티박스 라인 밖까지 달려나온 골키퍼에 앞서 이브라히모비치가 슈팅을 시도했고, 크로스바 하단을 강타한 공이 골대까지 맞고 통통 튀다 골라인을 넘어갔다. 맨유가 전반전을 1-0으로 앞섰다. 
후반전 40분까지 맨유가 1-0으로 리드했다. 무리뉴 감독은 미키타리안을 빼고 펠라이니를 넣었다. 수비를 강화해 뒷문을 잠그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한 수가 됐다. 펠라이니는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게예에게 파울을 범했다. 쓸데없는 파울을 범한 대가는 너무나 컸다.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심판에게 항의하던 데 헤아 골키퍼까지 경고를 받았다. 
키커로 나선 베인스가 가볍게 동점골을 넣었다. 3~4분 정도 버티기만 해도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던 맨유는 순식간에 승리를 날렸다. 펠라이니의 실책이 너무나 컸다. 이날 무승부로 맨유는 상위권 도약기회를 날렸다. 선제골을 넣은 이브라히모비치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어떤 변명으로도 펠라이니의 실책을 만회할 수 없었다. 
가뜩이나 무리뉴 체재서 입지가 좁아진 펠라이니다. 이번 실수로 맨유서 그의 모습을 보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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