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승현 부상' 야기한 승리축포 없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08 06: 30

고양 오리온이 이승현(24, 오리온)의 부상을 야기한 승리축포를 없앴다. 
오리온은 지난 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서울 삼성을 100-85로 제압하며 2연승을 달렸다. 경기종료 직후 사고가 발생했다. 벤치에 앉아있던 이승현이 코트로 향하는 과정에서 코트 위에서 터진 축포가 이승현의 왼쪽 눈을 강타했다. 코트에 쓰러진 이승현은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이승현은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승현은 왼쪽 눈두덩이 크게 부었지만 경기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 가슴이 철렁했던 오리온은 한숨을 내쉬었다. 불의의 사고로 가장 아끼는 선수에게 부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나마 부상이 경미해 천만다행이었다. 

오리온은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승리폭죽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김태훈 오리온 사무국장은 “이승현이 부상을 당했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고민 끝에 축포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다른 방법으로 승리를 축하해 농구장 문화를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7일 KGC인삼공사를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승현은 종료 7.2초를 남기고 99-98로 뒤집는 골밑슛을 성공했다. 심판이 추가파울까지 선언했다. 이승현은 이어진 자유투 1구를 놓치고 말았다.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 
이후 오리온은 김강선이 종료 3.5초를 남기고 키퍼 사익스에게 U파울을 범했다. 사익스가 자유투 2구 중 1구만 넣으며 99-99가 됐다. 공격권까지 가져간 KGC는 종료와 동시에 이정현이 버저비터를 넣어 승부를 갈랐다.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이승현(17점, 6리바운드)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경기 후 오세근은 “솔직히 문성곤이 헤인즈에게 안 뚫리길 바랐다. (뚫려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도움수비를 나갔는데 헤인즈가 (이승현에게 패스를) 너무 잘 빼줬다. 이승현이 마무리를 잘했다. (이승현이) 자유투를 못 넣은 것은 우리가 운이 좋았다”며 이승현을 칭찬했다. 
이승현은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앞으로 고양체육관에서 더 이상 승리축포가 터지는 광경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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