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이 직접 밝혔다..#10주년 #MADE, 그리고 #군대 [인터뷰 Q&A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2.13 15: 52

 여러모로 특별한 활동이 아닐 수 없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했고, 멤버들이 순차적인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 1년 7개월 만의 컴백인데다가, 심지어 약 8년 만에 나오는 정규 앨범이다. 그룹 빅뱅과 드디어 마침표를 찍은 ‘MADE’ 앨범에 대한 이야기다.
빅뱅은 12일 정규 3집 ‘MADE THE FULL ALBUM’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수록된 신곡 ‘에라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 ‘걸프렌드’ 음원은 공개와 동시에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올킬’하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중.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해당 앨범은 미국 아이튠즈 메인페이지와 애플뮤직 신곡 섹션에서 J.COLE, NEIL YOUNG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메인 프로모션 페이지를 장식했으며, 코스타리카, 핀란드, 홍콩, 인도네시아, 마카오, 말레이시아, 멕시코, 니카과라, 노르웨이,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터키,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 16개국에 아이튠즈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바.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4위에서 3위로 상승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뜨겁게 컴백한 빅뱅을 직접 만났다. 10주년을 맞은 소감과 ‘MADE’ 앨범에 대한 이야기부터 멤버들의 군 입대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 먼저 컴백 소감이 궁금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번 ‘MADE’ 앨범이 좋은 음악으로 잘 ‘메이드’ 된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웰 메이드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이에요.”(대성)
“2년 전부터 정규앨범 내려고 준비했는데 이제야 마무리 됐어요. 힘들게 만든 앨범이라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태양)
“데뷔 10주년을 맞이했고, 2년 전부터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마무리를 짓습니다. 빅뱅이 활동하고 약 8년 만의 정규앨범이고 1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앨범일 거 같아요. 우리를 사랑해주신 팬분들에게도 기념적인 앨범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활동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승리)
- 컴백까지 1년 7개월, 왜 이리 오랜 시간 걸렸나요?
“작년에 활동했던 싱글 시리즈로 정규 앨범으로 만들려고 했던 거예요. 2년 전부터 작업했고, 계획했는데 계획이 바뀌면서 싱글로 활동하게 됐죠. 다시 또 신곡들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이 닥쳤는데, 좋은 모습을 위해 준비하다보니 이렇게 시간이 걸렸어요. 작업을 하면서 메이드 싱글 반응이 좋았어서 부담감이 많이 느껴지기도 했고, 정규 앨범인데 멋있게 마무리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태양)
- 이번 신곡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아마 빅뱅스타일의 노래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정규 3집이라는 것도 크고 10년을 마무리 짓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저희 자신을 돌아봤을 때, 대중이 우리를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담으려고 했죠. 예쁜 가사를 쓰고 꾸며쓰려고 했다기 보다, 하루하루 느끼는 감정을 일기 쓰듯이 가사를 써내려갔던 기억이 나요.”(지디)
“어떤 노래를 하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꾸미지 않고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공감하고 있는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해서 만든 곡이 ‘라스트 댄스’입니다. 사실 지디와 태양의 곡으로 자업했었는데, 이걸 다 같이 부르는 게 더 진정성이 있겠다 싶었어요.”(태양)
“애착이 많아요. 투어 당시 꽉 채워진 공연장 보면서 뭉클했던 기억이 있어요. 1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했죠. 그런 내용들이 가사에 담겼어요. 또 10년 동안 가수의 꿈을 키워오면서 함께 늙어온 5명의 남자, 빅뱅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거 같습니다.”(승리)
- 이번 컴백, 어떤 바람이 있었나요
“대중 분들이 느끼기에 빅뱅 하면 떠오르는 색깔이 있을 거예요. ‘연말이니까 신 나는 느낌의 노래가 나오겠지?’라고 생각하신다는 걸 알고 있기에, 일부러 뻔한 길을 택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이 그렇거든요.”(지드래곤)
“‘라스트 댄스’에 ‘이 순간을 기억해’라는 가사가 있어요. 저희를 아는 모든 분들이 지금 이 순간을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지디)
“많은 분들이 ‘판타스틱 베이비’나 ‘뱅뱅’처럼 강한 느낌을 원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음악적인 방향을 잡아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정규 3집이기도 하고, 가장 진실 된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태양)
- 멤버들의 군입대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입대까지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현실감은 없는 거 같아요. 작업하고 공연도 하고 있기 때문에 빅뱅 탑으로서 더 몰입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당연히 가야하는 군대고 특별한 의미 부여하고 있지 않고 있죠.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 드리고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탑)
“누구나 해야 하는 의무이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시 완전체가 아닐 뿐이에요. 팬 분들이 기다리셔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쉬울 뿐입니다. 그만큼 5명 모두가 이번 활동으로 팬 분들과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기는 이르지만, 최대한 5명이 뭉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승리)
“탑 형이 가장 먼저 가게 될 뿐이고, 저희도 차례대로 가게 될 예정이에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때가 되면 가야되는 거라서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아요. 가기 전까지 최대한 오랜 시간 계속해서 맡은 바를 최대한 하려고 합니다.”(지드래곤)
“만약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다 같이 군대를 가려고 했었어요. 농담 삼아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그런데 그렇게 한 번에 다 가버리면 리면 팬 분들을 또 오래 기다리게 해야 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입대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멤버들의 솔로 계획도 있고,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아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지드래곤)
- 빅뱅이 10년 이라는 시간동안 사랑 받은 비결이 뭘까요
“멤버들끼리 서로 사랑합니다. 사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희의 비결이라면, 사랑인 거 같습니다.”(태양)
“멤버들과 10년 동안 함께 해오면서 슬로건은 ‘창피하게 살지 말자’였던 거 같아요. 멤버들이 외치지는 않지만 5명 가운데서는 창피하게 살지 말자는 것이 마음 속에 있었던 거 같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습니다.”(승리)
“쪽팔린 걸 싫어해요. 어디서 저희를 보건, ‘쟤네 요즘 좀 이상한데’라는 시선이 생기면 그 순간 저희는 아마 그만 둘 거예요. 아직까지는 저희가 저희를 봤을 때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저는 저희 노래를 많이 듣고, 옛날 노래도 오히려 계속 듣고, 싱글 1집부터 들어보고 노래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떤 스타일이었는지, 어떤 게 좋았는지 모니터링을 해요. 아직은 다 괜찮게 느껴지는데, 어느 순간 내 모습을 봤을 때 멋이 없다고 느껴지면 아마 그만 둘 거예요. 멋이 없는 빅뱅은 빅뱅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모두가 멋있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지드래곤)
“일을 하려면 끝까지 멋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희의 바람이 있다면 멋이 없어졌다는 것을 먼저 캐치해서 그만 두는 것입니다.”(태양)
“애들끼리 얘기하면 ‘끝까지 멋있게 늙자’는 이야기를 해요. 50대 70대가 나이가 되도 멋있게 늙는다면 그 때도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지드래곤)
- 최고의 위치, 빅뱅은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나요.
“매번 새 앨범이 가장 어려운 앨범이 되는 거 같아요. 좀 더 미래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죠. ‘MADE’ 앨범도 마무리를 지었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이것보다 더 나은 다음 앨범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야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가 저에게는 하이라이트고 클라이막스입니다. 항상 그렇게 살고 있어요.”
- YG와의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5년 징크스, 7년 징크스를 겪으면서 와해되는 팀들도 봤고, 10년 18년 만에 뭉치는 선배님들도 보게 되는데...재계약 때 저희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을 각자 하게 됐던 거 같아요. 그 때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 처음으로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이 생겼고, 예민해지고 그랬었죠. 멤버들이 음악적인 에너지를 쏟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잘 안 하는 편이거든요.(재계약)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다행이 투어 중이어서 멤버들이랑 같이 있었기 때문에 더 뭉치고 같이 의논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 때 더 많이 알고 몰랐던 사실까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거 같아요.”(지드래곤)
“자만해졌다는 것도 느꼈고, 서로 낮추는 법도 알게 된 것 같아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게 모두를 위해 좋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YG 회사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게 됐죠. 많이 커지고 성숙해진 거 같다. 어쨌든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도 좋은 환경에서 앨범을 만들 수 있었어요.”(지드래곤)
- 데뷔 10년, 돌아보면 어떤가요
“진짜 바닥부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심지어 카메라 감독님들도 안타까워하셨었죠. 당시 한 달 마다 다른 곡을 가지고 나오고 끊임없이 활동하니까. 사실 애들이 빈티도 많이 났고 그랬었던 거 같아요. 하하.(지드래곤)
“그때 정말 헝그리 했던 거 같아요. 음악방송은 물론이고, 예능도 거의 모든 예능을 다 했었죠.그러면서 행사도 하고, 그 안에 연습도 해야하고 곡도 써야하고..많이 힘들었던 거 같아요. 앨범을 내고 월드투어로 팬을 만나는 게 굉장히 이상적이죠. 그때부터 일이 좀 재미있어진 거 같습니다.”(태양)
“아마 얼라이브 앨범 나오고 나서 괜찮아진 거 같아요. 그때 월드투어를 시작하면서 가수인 걸 즐기기 시작한 거 같네요. 저희를 알아봐주시고 저희 노래가 들리고 그러면 힘들어도 보람이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어요.”(탑)
- 빅뱅은 또 어떤 계획들을 하고 있나요
“저희가 시간적으로 약속을 지킨 적이 없어서..시간에 대해서 정확하게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닌 거 같아요.”(탑)
“(컴백을)번복하게 되는 게 죄송스러운 일이죠. 작은 사진과 영상이라도 저희 멤버들이 다 컨펌을 하려고 하는데, 계속 까다로워지다보니 시간이 지속되면서 계획을 했어도 저희 때문에 무산되고 딜레이 되는 경우들이 많았어요. 1년이 걸린 지금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죠. 저희의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인 거 같아요. 하지만 시간에 쫓겨 일을 했다면 비즈니스적인 그룹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지드래곤)
“일단 계속해서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있을 것이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콘텐츠로 선물을 드리려는 욕심이 있어요. 준비 중인 것도 많고. (멤버들이 군대에 있는) 5년을 하염없이 기다려야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승리)
/joonamana@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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