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이선균? 누구라도 안 좋아할 수 없는 형" [인터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17 10: 40

 JTBC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연출 김석윤, 이하 ‘이아바’)에서 배우 이상엽과 이선균의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는 여느 로맨스보다도 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웃음을 책임졌다.
극중 PD 선배 도현우(이선균 분)와 안준영(이상엽 분)의 관계는 실제로 이상엽과 이선균의 돈독함이 묻어난 결과. 특히 두 사람이 호텔에서 남남 커플로 오해 받는 장면은 주고 받는 호흡이 마치 탁구공이 양옆으로 튀기듯 살아있었다. 시청자들은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이들로부터 따뜻한 위안과 웃음을 동시에 얻은 셈이다.
이상엽은 이선균과 자신의 연기를 너무나도 잘 받아줬기 때문에 명장면들이 탄생할 수 있었고, 거듭 “너무 좋은 형”이라고 밝히며 롤모델로도 이선균을 꼽는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상엽과 나눈 일문일답.
-준영의 어떤 점이 본인과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하나.
▲집착하는 부분이다. 실제로도 친구신청 안 받아주면 괜히 마음 쓰이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사람들 앞에서 오버하는 것, 그런 게 있을 수도 있다. 하면서 나는 잘 못 느꼈는데 저를 아는 사람들은 ‘안준영은 딱 너’라고 하시더라.
-전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에 놀랐다는 호평도 많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굉장히 기분 좋다. 어쨌든 이상엽이 연기를 하는 거라 어쩔 수 없이 캐릭터에 이상엽이 묻어나오겠지만 ‘새롭다’, ‘다르다’고 이야기해주는 게 고맙고 뿌듯하다.
-이선균과의 케미가 돋보이지 않았나.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땠나.
▲선균이 형한테도 말했던 건데, 너무 잘 받아줘서 고마웠다. 내가 어떻게 해도 나에게 맞춰서 다 받아주는 데 왜 이선균이 최고인지, 왜 이선균 이선균 하는지 많이 느꼈다. 정말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밥, 술도 많이 먹으면서 너무 좋은 배우고 형이구나 많이 느꼈다. 늘 고민이 많은 분이었던 것 같다. 작품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을 하는 구나’ 놀라기도 많이 했다. 어느 순간부터 형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해지고 형도 쉬어야 하는데 맨날 따라다니고 옆에 가 있었다. 진짜 도현우와 안준영이었던 것 같다. 극중에서도 준영이 현우를 너무 좋아하지 않나.
-사실 지질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으로는 대가인 이선균의 연기를 가까이서 본 소감은 어땠나.
▲호텔에서 오해를 받을 만한 신을 촬영하면서 충격 받은 게 있다. 옆에서 선균이 형의 연기를 보는데, 다른 사람과 연기했다면 오버스러웠을 것도 형이 옆에서 리액션 다 맞춰주고 자잘하고 세세하게 다 받아주니까 재밌게 보여지더라. 처음에는 내거를 위주로 봤다면, 어느 순간부터 형만 보게 됐다. 감동이었다. 그것도 여러 버전으로 찍어도 형은 다 맞춰서 리액션을 던져주고 끌어줬다.
-실제로도 이선균을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여유나 연기라든가 어느 것 하나 그 형을 안 좋아할 수 없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되게 어색해하겠지만, 미소를 머금고 쳐다보는 게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있다.
-촬영 끝나면 자주 회포도 풀었나.
▲촬영 끝나고 나서 술 먹기도 하고, 현장에서 대기실 같은데 있을 때도 형 대기실 가서 한참 있다가 오곤 했다. 그냥 형이랑 같이 있고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
-닮고 싶은 배우나 연기하고픈 캐릭터가 있나.
▲요즘은 ‘낭만닥터 김사부’를 보고 있다. 김사부 님이 참 멋있더라. 한석규 선배님만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어서 저도 저런 아우라를 가지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심히 던지는 얘기와 대사 같은데도 와 닿는 그런 부분이 있다. 내공과 연구가 어마어마하시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물론 ‘내 아내의 모든 것’ 이선균을 넘어서는 지질함, ‘이아바’의 도현우를 넘어서는 지질함을 꼭 한 번 연기하고 싶다.
-‘이아바’는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매너리즘을 빠질 수도 있었을 저를 리프레시 시켜주는 작품이다. ‘청담동 살아요’ 때 만났던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을 이번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그때 생각도 많이 나고 옛날 얘기도 나누니까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 같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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