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부산의 아들 이경규, 3번만에 성공..자존심 살렸다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15 00: 15

 부산에서 나고 자란 개그맨 이경규가 고향에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한 끼 줍쇼’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한 끼를 얻어먹기로 결정했다. 부산은 이경규의 고향인데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고향 사람들의 마음을 금세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
두 사람은 오전 8시30분께 서울역에서 만나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기차 안에서 수다를 떨다 지친 두 사람은 낮잠을 잤고, 오전 11시45분이 돼서야 부산에 도착했다. 오랜만의 여행에 신이 난 두 사람.

강호동는 가장 먼저 이경규의 초등학교가 있는 초량동으로 향했다. 이경규의 어머니와 누나의 말에 따르면, 그는 동대신동에서 태어나 일주일을 산 뒤 초량동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모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후배들의 호응을 받는 것과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를 엿보는 일이다.
강호동은 교무실로 향해 교감으로부터 허락을 받고 이경규의 초등학교 6년 세월을 살폈다. 담임교사들은 이경규에 대해 ‘비협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이 같은 성향을 지녔던 것으로 밝혀져 웃음을 안겼다.
점심으로 짜장면과 짬뽕을 먹은 두 사람은 영도 바다를 보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이경규는 “버스가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버스에 누나가 있었다”며 “너무 옛날 얘기라 사람들이 공감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경규는 이른바 ‘부산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흰여울 문화마을로 강호동을 데려 갔다.
저녁시간이 되기 전에 여러 집을 물색한 강호동과 이경규는 차례대로 초인종을 눌렀다. 첫 번째 집에서는 “저녁을 이미 먹었다”고 했고, 두 번째 집에선 “아직 안 먹었지만 죄송하다”고 예의 있게 거절했다.
세 번째 집의 문 앞에서 이경규는 “안녕하세요. 부산의 아들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집주인에게 저녁 한 끼만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아이들이 있어서 안 된다”고 했으나 결국 “들어오라”고 허락했다. 두 사람은 한 끼 입성을 자축했다.
집 주인인 아이 엄마는 “요리 초보”라며 두 사람에게 죽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일일이 레시피를 물어 이들의 저녁 식사 시간을 늦췄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한 끼를 대접해준 이 가정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한끼줍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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