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지이수 “''솔로몬의 위증', 합류만으로도 기뻤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4 14: 11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속 담임 선생님은 분명 어딘가 어설픈 ‘사회 초년생’이었는데, 실제로 만난 배우 지이수는 ‘어설픔’과는 거리가 멀었다. 야무진 눈빛에 발랄함까지 갖춘 지이수는 그야말로 ‘당찬 20대’의 전형이었다.
지이수는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솔로몬의 위증’에서 온갖 문제가 일어나는 반의 담임 선생님을 맡아 출연 중이다. ‘솔로몬의 위증’은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동급생의 추락사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로, 원작 소설을 속도감 있게 담아내 호평을 받고 있는 중. 지이수는 “이 작품에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솔로몬의 위증’은 일본 원작이 워낙 좋고, 감독님도 디렉팅을 꼼꼼하게 해주는 좋은 분이다. 작품이 좋으니 여기에 함께 한다는 게 정말 좋다. 무엇보다 이번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역이 새로웠다. 학생 역을 맡은 배우들과 나이차가 크게 나지 않는데, 반 친구들은 교복을 입고 있고, 저는 사복을 입으니까 감회가 새롭고 재밌다.”

늘 ‘선생님’들과 함께 하다가 나이 또래가 비슷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드라마는 처음이라 신선하다는 지이수. 심지어 2000년생 친구가 있다며 “늘 촬영장 막내로 있다가, 이번에 교탁에 서보니 왜인지 학생들을 다독여줘야 할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고 웃음을 터뜨린다. 선생님 역이 힘들지 않느냐 물었더니,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디테일이 있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감독님은 사회생활 초짜고, 어리바리한 신입 선생님의 느낌을 살려줄 것을 주문했다. 거기에 제 첫 신이 반 아이들을 모아놓고 학생의 죽음을 알리는 신이었다. 제 생애 첫 눈물 신이기도 했다. 엉엉 울지도 않으면서도 눈물을 흘려야 하니 복잡해서 많은 준비를 했던 게 기억난다. ”
지이수는 제작진의 디렉팅 뿐 아니라 조재현이나 신은정과 같은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보면서 현장에서 배움을 얻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조재현에 대해서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녹아든다”고, 신은정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조언을 가장 많이 주는 소중한 선배님”이라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조재현 선배님은 ‘대선배님’이신데 대화도 먼저 걸어주시고 했다. 먼저 편하게 해주셨다. 슛 들어가면 눈빛부터 달라지는데, 엄청나게 긴 대사를 한 번도 안 틀리고 하셨다. 그걸 보면서 ‘역시 선배님’이라는 생각을 했다. 신은정 선배님은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객관적인 조언과 함께 여배우로서의 마음가짐 같은 것을 조언해주셔서 정말 와닿았다.”
그는 선배님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바라보며 배웠다. 이에 경험을 중요시하는 ‘경험주의자’ 아니냐고 물으니 “경험이라는 건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경험을 쌓기 위해 모델 활동 중에도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모델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나중에 연기할 때 경험이 별로 없으면 모를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레스토랑과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발톱이 빠지기도 했고, 서러움을 당하기도 했다. 새벽 두 시에 얻어 마신 유자차의 참맛도 알게 됐고.(웃음) 이런 경험을 못했으면 ‘디어 마이 프렌즈’의 알바생 역도 못했을 것이다. 제가 한 경험을 배역과 매칭하면서 연기를 한다. 앞으로도 안 해본 경험들을 채워 나가면서 연기를 해나가고 싶다.”
지이수는 연기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두렵지 않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16년에 ‘별난가족’부터 ‘솔로몬의 위증’까지 다섯 작품을 내리 달렸지만, 여전히 목마르다고 말하는 그. 어느 해보다 가열차게 달렸던 2016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2017년을 여는 ‘솔로몬의 위증’은 그런 지이수에게 더욱 소중한 작품이 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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