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잠실 한 지붕 라이벌 300만 관중 이루려면 LG가 더 강해져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1.01 06: 00

LG 트윈스는 지난 해 10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KIA에 2-4로 졌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LG가 1-0으로 KIA에 이겨 무승부만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3위 넥센과 대결하게 됐습니다.
1차전에서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4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KIA는 헥터 노에시가 선발로 나와 5피안타 볼넷 하나만 내주며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KIA는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2, 3루에서 안치홍의 땅볼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중견수 쪽으로 빠뜨리는 사이 주자 둘이 모두 홈을 밟아 승기를 잡았습니다.

2차전에서 LG는 류제국이 선발로 나와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KIA는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마무리 임창용이 8회 원아웃에 나와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LG는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용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습니다.
LG는 2016년 시즌 직전 넥센, kt 위즈와 함께 최하위 전력으로 전망됐습니다.
라인업은 군 제대 전력과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습니다. 헨리 소사,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시즌 시작 후 결정된 완전하지 않은 전력으로 5월까지 5위 언저리에서 버텼지만 투수진과 타격이 함께 무너지며 순위는 8위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투수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로 허프를 영입하며 LG는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최악의 7월을 보낸 후, 8월 3일 두산전을 계기로 9연승에 성공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박용택, 정성훈과 같은 베테랑과 오지환과 김용의 등 젊은 타자들이 후반기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4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LG는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2년만에 제대로 ‘가을 야구’를 즐겼습니다.
한편 잠실야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은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NC 다이노스에 4승무패로 파죽의 승리를 거두고 새로운 ‘두산 왕조 시대’를 열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에 성공하려면 두산, LG 잠실 한 지붕 가족과 함께 KIA, 롯데, 삼성이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합니다.
두산은 최근 2년 연속 우승과 더불어 가장 전력이 강한 팀으로 떠올랐습니다. 반면에 LG는 위태위태한 전망 가운데 2016년에 예상을 깨고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LG가 전력 개편 리빌딩에 나서며 성공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만 내년에 대비한 전력 보강은 현재까지 미지수입니다. LG는 이번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큰 손으로 나서거나 대형 외인타자를 영입하지 않았습니다.
허프와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소사와는 90만 달러에, 전반기는 괜찮았지만 후반기 부진했던 외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도 100만 달러에 재계약 했습니다.
투수 FA 대어인 삼성 출신 좌완특급 차우찬(30)을 4년간 95억 원이라는 거액에 영입했습니다. 이로써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를 잔류시켜 류제국과 차우찬으로 선발진을 꾸리게 됐습니다. FA 우규민(33)은 삼성(4년 65억원)으로 떠나 맞바꾼 셈이지만 차우찬이 이닝이터로 도움을 줄 것입니다.
팀내 FA 투수이던 봉중근(37)과는 2년 총액 15억원에 재계약을 마쳤으며 베테랑 타자 정성훈(37)과는 1년으로 할 지, 2년으로 할 지 아직 미정입니다.
따라서 LG는 전력 보강에 크게 달라짐이 없이 2017년 시즌을 치르게 됐습니다.
LG는 그동안 마운드나 타선에 약점이 있었던 팀입니다. 2016년 시즌 성적이 팀 타율 6위(0.290), 팀 홈런 9위(118개), 팀 타점 7위(744점) 팀 득점권 타율 7위(0.286)입니다.
박용택, 손주인, 정성훈, 정상호, 이병규 등 중견들과 김용의, 채은성, 이천웅, 문선재, 이형종, 오지환, 양석환, 유강남 등 젊은 선수들이 타선에서 더 살아나야 합니다.
마운드에서는 김지용, 임정우, 최동환, 유원상, 임찬규, 윤지웅 등 비교적 젊은 투수들이 더 잘 던져주어야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정규 시즌에 관객수는 두산이 116만5,020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2위는 LG가 115만7,646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입장 수익은 133억 원으로 두산보다 5억 원이 더 많았습니다. LG가 보다 강한 팀이 된다면 양 구단 합쳐 300만 관중 시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