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샘오취리 “흑인 친구들이 고맙다고 연락..변화 뿌듯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1.06 15: 35

방송인 샘 오취리가 ‘말하는대로’를 통해 인종 차별로 입은 마음의 상처를 털어놓았고 시청자들은 미안함에 고개를 숙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당할 때는 크게 불편함을 내비치면서 정작 국내에서 외국인들, 특히나 흑인들을 차별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
샘 오취리는 지난 4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 ‘비정상회담’ 출연 전 한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을 심하게 당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대학교 당시 지하철에서 한 아주머니에게 “까만xx가 여기서 뭐하냐.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대놓고 들었고,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을 할 수 없었던 사연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것과 동시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 ‘말하는대로’ 버스킹을 위해 준비 많이 했는지?
▲ 그렇게 화제가 될지 몰랐다. 버스킹을 준비했다기 보다는 한국에서 살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한 얘기를 한 거다. 보통 방송에 나가면 좋은 경험을 얘기 안하는데 한국에 와서 겪었던 차별을 얘기한 거다. 방송이라는 게 여러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인데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의 얘기를 하게 된 거다.
- 방송 후 주변 반응이 어땠는지?
▲ 친구들한테 연락을 많이 받았다. 녹화 후 가나에 갔다가 어젯밤에 와서 몰랐는데 친구가 방송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더라. 특히 외국인 친구들, 흑인 친구들한테 연락이 왔다. 감사하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 얘기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어떤 분은 민감한 얘기를 해서 방송을 계속 할 수 있냐고, 한국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 방송 후 샘 오취리에게 미안하다는 반응이 있는데?
▲ 내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도 많았고 그분들이 내가 한국에서 아픈 사연이 있는지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가슴이 뭉클했고 감동받았다.
- 샘 오취리의 얘기를 듣고 반성하고 노력하겠다는 반응도 있는데?
▲ 뿌듯하다. 방송 시작한 계기가 이런 변화를 만들고 싶어 방송을 시작한 거다. 개인적으로 열심히 해서 변화시키고 싶은 생각이었다. 어느 정도 내가 만들고 싶었던 변화를 이루지 않았나 생각했다.
다행히 반응이 긍정적이라 기분이 좋다. 그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변했다고 본다.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작년에 가나에 학교를 지었는데 한국 사람들 5천 명 이상 후원해줬다. 나를 좋아하지 않았으면 후원 안 해줬을 텐데 그렇게 응원해주는 거다. 정말 감사하다.
- 그동안 차별로 마음고생을 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 요즘엔 차별받지 않는다. 친구들을 조사해봤는데 친구들도 예전에는 차별이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기뻤다. 말도 안 되는 경험이나 차별을 당한 친구들도 별로 없더라. 그런 얘기를 들을 때 어느 정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생기면 어떤 얘기를 해보고 싶은지?
▲ 요즘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자기만의 공간을 지키는 사회가 되고 있는데 참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국 단어 중 ‘우리’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조금씩 ‘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얘기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하지만 최근 촛불집회를 보고 대한민국에서 ‘우리’라는 개념이 아직 살아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또 좋은 자리가 있으면 이런 얘기들을 해보고 싶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말하는대로’ 화면 캡처,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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