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한 KCC, 송창용 17점 활약에 희망 봤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08 15: 41

KCC는 대패했지만 송창용(30, KCC)의 분전은 돋보였다. 
전주 KCC는 8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홈팀 고양 오리온에 65-84로 대패했다. 2연패에 빠진 KCC(10승 18패)는 8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3위 오리온(19승 9패)은 2위 KGC인삼공사(19승 8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KCC와 모비스는 지난 4일 김효범(34, 모비스)과 송창용을 맞바꾸는데 합의했다. 2010년 모비스 소속이던 김효범이 SK로 떠나면서 그 공백을 메웠던 선수가 바로 송창용이었다. 김효범은 7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2010년 모비스 입단 후 줄곧 뛰어온 송창용은 처음으로 소속팀을 바꾸게 됐다. 
똑같이 슈터포지션인 두 선수가 트레이드된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시즌 연봉 8천만 원을 받았던 송창용은 올 시즌 4500만 원이 인상된 1억 2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송창용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모비스는 최고연봉자 양동근이 있고, 함지훈의 연봉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신인 이종현과 상무서 돌아오는 이대성도 있다. 연봉을 맞춰주기 쉽지 않다는 점도 송창용을 내보내는데 작용했다. 
트레이드 전까지 송창용은 평균 7점, 경기당 3점슛 1.3개 성공, 3점슛 성공률 31%를 기록했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10점 이상 잡아주던 그지만 최근 득점력이 하락했다. 김효범은 4.1점, 3점슛 1.1개, 성공률 41.7%를 기록했다. 나이와 현재 기량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송창용의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두 선수의 새 팀 데뷔전은 신통치 않았다. 송창용은 6일 전자랜드전에서 KCC 데뷔전을 치렀다. 9분 51초를 뛴 그는 리바운드 1개와 파울 2개에 그쳤다. 김효범은 7일 삼성전에서 친정팀 모비스 복귀 후 첫 경기를 치렀다. 21분 41초를 뛴 그는 득점 없이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턴오버를 기록한 뒤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송창용은 8일 오리온전에서 처음 선발로 출격했다. 송창용은 1쿼터 6득점을 뽑아내며 터지는 듯했다. 하지만 팀 전체가 부진했다. KCC는 1쿼터 13점에 묶였다. 수비도 문제였다. KCC는 2쿼터 외국선수 한 명이 없는 오리온에게 무려 41점을 허용했다. 
2,3쿼터에 침묵했던 송창용은 4쿼터 다시 3점포를 가동했다. 송창용은 4쿼터 3개를 던진 3점슛을 모두 림에 꽂았다. 하지만 이미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진 상황이었다. 이날 송창용은 17점, 3점슛 3/5,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승부처였던 2,3쿼터 침묵이 아쉬웠다. 그래도 그는 4쿼터 11점으로 폭발력을 보였다.
대패에도 불구 송창용의 활약은 KCC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KCC는 송창용이 승부처에서 터져주길 기대하고 있다. 송창용은 2경기 만에 KCC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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