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스라엘 진통, 김인식호 한숨 돌리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10 13: 00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야구대표팀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다른 나라도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예선 1라운드에서 만날 대만도 대표팀 소집을 놓고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번 WBC 1라운드 B조에는 한국을 비롯,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이 한 조에 속해있다. 이중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과 네덜란드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대만과 이스라엘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우리와 자주 상대한 대만은 항상 복병이었고,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거 선수들이 대거 예비 엔트리에 승선하면서 우리를 긴장케 했다.
그러나 대만과 이스라엘의 사정도 썩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스라엘은 예상보다 메이저리거 출전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이저리거 중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공언한 선수가 별로 없다.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는 미국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뛰는 것이 확정됐다.

이스라엘은 예선 라운드에서 마운드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제이슨 마르키스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고, 전직 메이저리거도 있다. 그러나 타선이 약했다. 메이저리거의 출전에 기대를 걸었는데 대니 발렌시아(시애틀)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확정된 선수가 없다. 트리플A급 선수들이 주축이다. 최근 대표팀 선수들과 가족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역시 메이저리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직 라이언 브런(밀워키), 작 피더슨(LA 다저스) 등 결정을 내리지 못한 선수들이 있지만 선수들이 이스라엘 유니폼을 선택할지, 그렇다면 소속팀이 허가를 내줄지는 미지수다. 구단으로서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상당 시간 건너 뛰게 되고, 여기에 머나먼 한국과 일본까지 가는 것을 좋아할 리는 없다. 일단 최상의 멤버 구축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만도 셈법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만은 현재 대만야구협회(CTBA)와 프로리그를 주관하는 중화프로야구연맹(CPBL)이 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우리로 따지면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정부는 국제대회 주관 경험이 풍부한 CTBA의 손을 들어줬지만, CPBL는 WBC가 MLB 사무국 주도의 프로 주체 대회라는 점에서 자신들이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CPBL의 의견에 동조했던 대만 최강팀 라미고가 선수단 파견을 유보하는 등 제대로 된 대표팀 엔트리를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우리와도 맞부딪힌 적이 있는 천관위(지바 롯데), 궈진린(세이부)은 출전이 유력하지만 간판인 요 다이칸은 부상 회복 문제로 새 소속팀 요미우리가 출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이스라엘과 대만이 최정예멤버를 구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1라운드부터 만만치 않은 적들과 싸울 뻔했던 대표팀으로서는 한숨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예비소집 일정을 소화한다. 코칭스태프도 11일 다시 만나 대표팀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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