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체크]③ 신문선 후보, 과반 12표 얻을 수 있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1.11 05: 55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신문선(59) 전 성남FC 대표이사를 향한 표심은 어디로 흘러갈까.
연맹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관 제16조에 의거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1월 2일까지 제11대 총재 선거 후보를 공모한 결과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단독 입후보시 연맹 정관에 따라 후보자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게 되며,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대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오는 16일 진행되는 선거는 대의원 23명(K리그 구단 대표 21명, 대한축구협회 2명)의 투표로 치러진다.

신 후보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명성을 떨쳤다. 대한축구협회 이사, 성남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축구계에서 꾸준히 일해왔다. 지금은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 후보의 총재 당선 여부는 결국 23명의 대의원의 표심에 달려있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연맹 정관상 후임 총재가 정해지지 않으면 현 총재가 차기총재 선출 전까지 임기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취임한 권오갑(66) 총재는 K리그에 클래식-챌린지 승강제를 정착시켰고, 구단별 연봉과 입장권 객단가를 공개하면서 리그 투명성을 높였다. 가장 큰 공로는 타이틀 스폰서 유치다.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현대오일뱅크가 K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재정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총재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타이틀 스폰서 유치다. 전체 살림의 약 15%를 차지한다. 또 하나는 중계권 계약과 기업 스폰서 유치다. 전문경영인인 권 총재는 확실한 타이틀 스폰서 유치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신 후보가 전문경영인으로서 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성남 대표이사 시절 경영도 평가가 확연히 엇갈렸다. 200억 원이었던 인건비를 120억 원으로 줄인 게 소기의 성과였다.
주변 환경도 신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K리그는 지난해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K리그의 브랜드 가치는 이미 땅으로 떨어졌다.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의 대형 중계권 계약은 K리그에서는 먼 훗날의 꿈 같은 얘기다. 
얼어붙은 경제 시장도 신 후보를 외면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기업들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 기업들은 더욱 소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신 후보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상벌규정 통해 비리로 손상된 K리그 이미지와 가치 구현 ▲구단 재정건전성 확보 위한 제도 마련 ▲리그 간 동반성장 위한 수익분배 정책 실현 ▲마케팅 극대화 전략 수립 ▲중계권 가치 상승과 판매 확대 등 총 5가지의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타이틀 스폰서 유치'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제시하지 못했다. 발로 뛰고, 그래도 안되면 대한축구협회에 적극적인 지원을 구하겠다고 했지만 현실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현재 K리그가 맞이한 환경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신 후보가 대의원 과반수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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