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파르몬 꺾고 김동규戰 원한다" 밴텀급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1.11 16: 13

이민주(23, 파라에스트라 청주)가 예상치 못한 발언을 했다. 상대인 파르몬 가파로프(28, 우즈벡탑팀)를 꺾은 뒤 밴텀급으로 올라가 '빅 마우스' 김동규와 싸우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이번 경기 후 밴텀급 경기를 치러볼 생각이다. 의아해하실지 모르겠지만 난 원래 밴텀급 선수다. 김동규를 지목한 이유는 그가 못해서가 아니라, 3연승 중인 밴텀급 톱컨텐더이기 때문"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민주가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우선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바로 플라이급 강자 파르몬이다. 이들의 경기는 오는 21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TFC 드림 2' 9경기에서 펼쳐진다. -59kg 계약체중매치로 진행된다.

국내에선 파르몬을 이길 자가 없었다. 2014년 11월 'TFC 4'에서 김규성을, 2015년 4월 'TFC 6'에서 박주영을, 같은 해 8월 'TFC 8'에서 권민수를 연달아 격침시키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지난해 괌·필리핀 단체 PXC에서 2연패했고, 훈련 중 부상까지 입는 악재를 겪었다.
"파르몬은 국내에 적수가 없던 강자였다"라고 말문을 뗀 이민주는 "해외 단체에서 2연패했더라. 국내에서 다시 승수를 쌓으려고 하나 본데, 절대 뜻대로 되게 해주지 않을 것이다. 파르몬의 타격이 좋긴 하지만 이 부분도 내가 더 나은 것 같다. 그래플링도 내가 우위라고 본다. 균형 있게 훈련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플레이보이' 이민주는 지난 9월 'TFC 12'에서 팀 동료 최정범의 부상으로 긴급 대체 출전해 32전의 베테랑 이시이 '타이거' 타케히로와 맞붙었다. 이시이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이민주의 그래플링은 예상보다 강했다. 테이크다운 후 톱포지션을 꾸준히 점유한 이민주가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을 거뒀다.
주짓수 능력이 출중한 그는 아마추어 무대에서 6승 2패를 기록했다.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을 앞세워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 연타를 퍼붓는 '그라운드 앤 파운더'다. 파르몬을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둘 간의 대결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경기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또한 데뷔전에서 이시이를 꺾긴 했으나 신예 이민주의 실력을 아직 가늠하기 어렵고, 파르몬이 전력 면에서 우위에 있긴 하지만 연패의 부담감, 부상 후 몸 상태와 경기감각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는지 알 수 없다. 파르몬-이민주戰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끝으로 이민주는 "현 체중 64kg으로, 몸 상태는 여느 때와 같이 너무 좋다. 한계체중이 59kg이기에 다음 주부터 감량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라며 "목표는 당연히 TFC 챔피언이다. '수사불패(雖死不敗)'의 정신, 죽을 순 있어도 패배는 없다는 각오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강정민-오호택의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결승전이다. 코메인이벤트는 최우혁-박경수의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결승전이다. 우승자는 윌 초프를 꺾은 '티아라' 홍성찬(27,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과 올 상반기 공석인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타이틀매치를 펼친다.
이밖에도 이현수vs정다운의 대구 선·후배 대결, 김재웅-홍준영의 페더급 강타자 경기, 서지연-도다영의 여성부 특급 신성매치 등이 진행된다.
TFC 넘버시리즈와 아마추어-세미프로리그를 잇는 정식 프로대회인 TFC 드림은 넘버링 이벤트와 동일한 룰로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넘버링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갖는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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