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강백호' 정다운, 4연승 후 그리는 그림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1.12 16: 53

정다운(23,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은 TFC 무대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중량급 기대주다. 데뷔 전부터 패기 넘치는 태도를 어필하며 '격투기 강백호'라는 닉네임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잘생긴 외모와 탈 아시아인 체격(신장 195cm, 체중 105kg)까지 갖추며 다방면에서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분명 여타 신인들과 다르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진행했다. 2015년 5월 'TFC 7'에서 치러진 프로 데뷔전, 이형철을 1라운드 1분 45초 만에 펀치로 제압하며 신성 탄생을 알렸다.
"맞는 걸 워낙 싫어한다. 안 맞으려면 봐야 하지 않나(웃음). 고등학교 시절 복싱을 배웠다. 펀치를 보고 피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지난 패배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발을 손처럼 쓸 수 있어야만 한다. 레슬링 능력은 부족하지만, 못하는 걸 보완하기보단 잘하는 걸 살릴 생각이다. 물론 그라운드 게임도 자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다운은 "2연패 당시 느낀 점이 많다. 롤 모델인 UFC 라이트헤비급 공식랭킹 2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처럼 전세를 뒤집을 줄 알아야 한다. 헤비급에선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5끼를 먹고 있는데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왔다. 체급 전향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7월 중국 영웅방에서 공한동을, 9월 일본 히트에서 이노우에 슌스케를 이겨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 큰 꿈을 위해 대구에서 상경해 코리안탑팀으로 소속체육관을 옮겼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고향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이번 상대는 공교롭게도 고향 선배인 이현수(34, 아톰MMA)다.
두 선수는 오는 21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드림 2' 열한 번째 경기에서 -100kg 계약체중매치를 벌인다.
정다운은 "몸 상태가 매우 좋다. 부담감, 긴장감은 없다. 그동안 훈련을 잘해왔다. 현 체중은 103kg"이라며 "이현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 태권도를 잘하는 정도만 알고 있다. 딱히 경계할 점이 없는 것 같다. 모든 영역에서 압도할 수 있다고 본다. 멋진 경기가 나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가 추구하는 전장은 스탠딩 타격전이다. 타격에서 승부를 보고 싶어 한다. 준비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컨디션 조절이다. 중량급 간의 격돌인 만큼 KO성 펀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수와 마찬가지로 정다운도 미들급 전향을 고려 중이다. 우선 승리가 목표라며, 눈앞에 놓인 선수들을 하나씩 이겨나가겠다고 한다. "붙고 싶은 선수는 없다. 누구든 이겨야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를 총괄하는 손영삼 영남총괄위원장은 "나 역시 대구 출신이다. 이들의 경기를 보면 나도 케이지에 다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아직 경기에 대한 목마름이 남아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손영삼 영남위원장은 "선수를 지도하며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느낀 점들을 꿈을 갈망하는 선수들에게 돌려주고자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 꿈꾸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TFC 대표님들이 안 계셨더라면 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FC 드림 2'의 메인이벤트는 강정민과 오호택의 라이트급 토너먼트 4강전, 코메인이벤트는 최우혁과 박경수의 라이트급 토너먼트 4강전이다.
우승자는 윌 초프를 꺾은 '티아라' 홍성찬(27,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과 올 상반기 공석인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타이틀매치를 펼친다. 타이틀전 승자는 2015년 11월 UFC에 진출한 '마에스트로' 김동현에 이어 제2대 T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다.
TFC 넘버시리즈와 아마추어-세미프로리그를 잇는 정식 프로대회인 TFC 드림은 넘버링 이벤트와 동일한 룰로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넘버링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갖는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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