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36, 고양 오리온)가 코트에 복귀했다.
오리온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서 인천 전자랜드를 78-76으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20승 9패를 기록하며 2위 안양 KGC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2연승을 마감하며 울산 모비스에 공동 5위를 허용했다.
헤인즈는 지난달 7일 KGC 인삼공사와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한 달 이상 결장했다. 헤인즈 대신 뛰었던 제스퍼 존슨은 지난 6일 짐을 싸서 미국으로 떠났다.
오리온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오데리언 바셋 한 명으로 버텼다. 이승현 최진수 장재석 등이 번갈아 골밑을 맡으며 헤인즈의 공백을 메웠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이제 이틀 훈련했다. 감각과 체력을 봐야 한다"면서 "쿼터마다 몸 상태를 보고 출전시간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복귀전서 다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굉장히 조심스럽다. 복귀 첫 경기라 심리적으로 예민한 부분도 있다. 몸이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헤인즈는 이날 1쿼터부터 코트를 밟았다. 한 달여 만의 출격이었다.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헤인즈는 속공 과정서 상대 선수에게 볼을 빼앗기기도 했다. 1쿼터 2분 27초를 뛰며 2득점에 그쳤다. 2쿼터 5분 14초로 늘어났지만 3리바운드에 만족했다.
헤인즈는 오리온이 3점 앞선 3쿼터서 다시 바셋과 함께 코트에 나섰다. 녹록지 않았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 장기인 슛은 림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상대에겐 득점을 내주거나 반칙을 가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이반 아스카에겐 원핸드 덩크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헤인즈가 부진한 오리온은 3쿼터 내내 끌려다녔다. 쿼터 막판이 돼서야 살아났다. 알토란 같은 2리바운드와 3어시스트로 역전을 이끌었다. 덕분에 오리온은 6점 앞선 채 4쿼터를 기약할 수 있었다.
헤인즈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휴식을 취했다. 추일승 감독은 쿼터 중반 역전을 허용하자 헤인즈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헤인즈는 2점 앞선 종료 2분여 전 결정적 패스미스를 범했다. 종료 1분여 전엔 골밑 슛이 불발됐지만 재차 볼을 잡아 득점으로 연결, 77-76 역전을 이끌었다. 헤인즈는 이날 22분53초를 뛰며 5점 7리바운드 3도움 1스틸을 기록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복귀전이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오리온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사진]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