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미우새' 반 백 살 김건모, 결혼 걱정 말아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4 11: 20

 올해 쉰 살이 된 가수 김건모는 자신이 아직 솔로인 이유로 고부갈등을 꼽았다. 방송을 통해 걸크러시의 이미지를 드러내온 어머니가 예비 아내와 갈등구도를 만들수도 있겠다고,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혼자 생각하고 판단한 것이다. 이젠 하다하다 말도 안 되는 것에서 노총각 이유를 찾다니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를 통해 공개된 김건모의 말과 행동은 큰 웃음을 안겼다.
이날 김건모는 절친한 친구이자 소속사 관계자와 부산에 사는 친동생 집을 찾아 거나하게 소주를 즐기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고부갈등이 결혼을 안 한 이유 중 하나인 것도 있다. 내가 음악을 할 텐데 그런 갈등이 생기면 내 성격에 떠나지”라고 말했다.

그의 충격적인 고백에 제수씨는 “저는 꼭 아주버님이 결혼하셨으면 좋겠는 이유가 거기 있다. 어머니 아버지가 저를 너무 사랑해주셔서 아주머님 짝에게도 많은 사랑을 주실 것 같다”며 “방송에서 본 어머님의 센 이미지는 사실이 아니다. 화끈해 보이지만 사실은 되게 따뜻하다. 어떤 분이 들어오든 사실 고부갈등은 없을 것 같다”고 위로했다. 제수씨이자, 둘째 며느리의 증언에 따르면 김건모의 어머니는 마음 따뜻하고 성격 좋은 시어머니다.
제수씨의 답변이 만족스러웠던 김건모는 가수로서 여전히 최고의 위치에 서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젠 목소리 다 썼다. 서른에 했던 노래가 나이 쉰에 되겠냐. ‘잘못된 만남’ 키 이제 다 내려야한다”며 “차로 따지면 난 지금 포니다. 벤츠, 그랜저 신형이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난 안 된다”고 비하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립싱크를 하겠다. 키 세 개씩 다 내리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해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술자리에서 고백을 했지만 김건모의 요즘 생각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우새’ 속 김건모의 이미지는 방랑자이다. 친구를 소환해 전국 한 바퀴를 떠나고 술을 마시며 분위기를 만끽한다. 스케줄이 없을 때는 한없이 게을러지기도. 반신욕은 그 삶의 필수다.
그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고부갈등 걱정이 아니라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외로움이 없다면 굳이 결혼하라고 강요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미혼 김건모의 삶도 나쁘지 않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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