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롯데-황재균의 '밀당 게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15 06: 04

끝나지 않는 '밀당 게임'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황재균의 오프시즌 행보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밀당'이다. 롯데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을 잔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2006년 데뷔 이후 프로 11년 만에 '자유의 신분'이 된 황재균은 자신의 거취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쇼케이스를 펼치는 등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황재균에게 이번 FA는 '꿈의 무대'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기도 하다.
양 측의 목표와 입장은 분명하다. 롯데는 최근 타석에서의 생산성과 팀 내 비중이 급상승한 황재균을 잔류시켜 전력 출혈 없이 2017년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 반대로 황재균은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시장에서 평가받음과 동시에 메이저리그의 오퍼를 기다리며 해외 진출까지 선택지에 넣어두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워스 등이 황재균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국내에서는 원 소속구단인 롯데 외에도 kt가 FA 시장의 적극적 참전을 선언하며 황재균 영입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일단 롯데와 황재균은 두 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본격적인 롯데와 황재균 간의 밀고 당기는 게임이 시작된 셈. 지난해 12월17일과 이달 10일에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지난해 만남에서는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자리가 됐다. 롯데 역시 황재균의 도전 의지를 존중하며 기다리겠다는 입장과, 팀에 필요한 존재임을 황재균에게 강조했다.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가진 롯데와 황재균 측의 두 번째 만남의 양상은 달랐다. 메이저리그의 FA 시장 자체가 예년보다 더디게 흐르면서 황재균에 대한 매력적인 오퍼를 받지 못한 황재균 측에게 롯데도 이전의 만남과는 달리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의 분위기도 괜찮았다는 후문. 그 사이 경쟁 상대였던 kt는 특정 선수에 대한 오버페이를 자제하는 분위기로 선회하며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일단 황재균 측은 메이저리그 도전과 국내 잔류를 놓고 최종적으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황재균 측 관계자는 "조만간 MLB 도전이냐, 국내 잔류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MLB의 경우 스플릿 계약도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와 황재균의 밀고 당기는 싸움에 여전히 양 측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KBO 규약 제169조 [선수계약의 체결 및 공시] 3항에 따르면 '다음 연도 1월15일까지 어느 구단과도 선수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FA는 총재가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며, 이 경우 해당 FA는 어느 구단과도 자유로이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이제 규약에 나와 있는 1월 15일이 됐다. 물론 이 규정은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이 있을 때 적용이 되는 규정이었고, 이날 이후 계약을 해도 다년 계약 및 계약금, 보상 규정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젠 유명무실한 규정이지만 선수와 구단 간의 암묵적인 마지노선이다. 과연 롯데와 황재균 간의 밀당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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