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이세영 "'아츄커플' 스킨십, 대본엔 없었어요" [인터뷰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1.16 15: 45

 
'아츄 커플'이라고 들어는 봤나. 현재 시청률 30%를 거뜬히 넘기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현우와 이세영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이세영은 어느 드라마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직진' 사랑꾼으로 분하며 사랑스러움으로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이세영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미사 어패럴의 둘째 딸 민효원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방송 초반 그저 말괄량이 부잣집 딸로만 그려졌던 캐릭터지만, 운명처럼 만난 강태양(현우 분)과 그리는 알콩달콩한 로맨스
가 호평을 얻은 덕에 지금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없어서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연말 '2016 KBS 연기대상'에서는 대상만큼이나 치열한 경쟁력을 자랑한 베스트 커플상부터 이세영 개인으로는 생애 한번만 탈 수 있는 신인상을 거머쥐며 대세를 입증하기도 했다. 
"감사 드릴 분들이 너무 많아요. 정작 저희 부모님께도 인사 못 드렸거든요. 아역부터 성인될 때까지 어머니가 제 일을 봐주셔서 상대적으로 언니를 못 챙겨서 죄송하고 감사하죠. 그리고 또 말 못한 게 있는데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스태프분들도 거의 사람의 삶이 아니에요. 배우들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춥게 고생하는데, 상대적으로 주어지는 보상들이 미미하잖아요. 주목 받는 것도 결국 배우나 작품으로만 받고 스태프들의 노력은 잘 비치지도 않고요. 다들 결혼하셨는데 애기 크는 것도 못 보고 집에도 잘 못 들어가시는 걸 보면 감사드리고 죄송하더라고요."
이처럼 이세영이 연말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현우와의 달달한 로맨스가 큰 역할을 했다. 막내 커플답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매력과 솔직하면서도 풋풋한 모습이 시청자로 하여금 설
렘을 느끼게 한 것. 
"현우 오빠랑 워낙 친해요. 스킨십 하다가도 컷 하면 자기 할 일하고 뽀뽀신 전에도 뭐 먹다가 뽀뽀하고 다시 먹을 정도? 사실은 시청자분들의 환상이 있으니까 이런 얘기를 방송 끝날 때까지 안 하려고 했거든요. 둘이 '실제로 그런 게 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대답을 하지 말까 생각했었어요. 망상을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잖아요(웃음)." 
하지만 '아츄 커플'이 처음부터 극의 많은 분량을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방송 초반에는 메인 커플의 이야기에 곁들어 따라오는 감초와도 같은 역할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적은 분량을 키운 것은 순전히 현우와 이세영
본인들의 노력이었다. 
"처음에 '아츄 커플'이 사랑 받게 된 계기가 햄버거 먹는 신에서 제가 현우 오빠한테 '그렇구나. 강태양 씨는 불고기 버거를 좋아하는구나'라고 하면서 입을 닦아주는 거였던 것 같아요. 사실 그때 닦아주거나 먹여주고
그런 게 대본에는 없었거든요. 이렇게 하면 좋을 거 같아서 한 건데 감독님이 커트하실 줄 알았는데 안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 시도 때도 없이 '여보'라고 하는 것도 제가 그냥 하는 거예요. 호칭이나 팔짱, 손 잡기 같
은 스킨십은 아예 대본에 없어요. 현우 오빠랑 둘이서 '잠깐 나왔을 때라도 케미를 보여주자' 해서 하게 됐어요. 제가 민효원이라면 계속 붙어있고 만지고 할 것 같거든요. 작가님도 제가 고백한 뒤로 '아츄 커플'의 분
량을 늘리려고 하신 것 같은데 그렇게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거든요. 메인커플의 이야기가 있으니까. 그래도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분량들이 늘어난 것 같아요. 저희가 서브 커플이지만 서사는 탄탄하게 잡혀있거든요."
이세영이 최강의 케미를 보여주는 상대는 비단 현우뿐만이 아니다. 엄마로 출연하고 있는 박준금과도 현우를 사이에 둔 모녀의 기싸움을 그리며 현실감 넘치는 모녀 관계를 그리고 있다. 
"엄마 너무 좋으세요. 이 작품하면서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신 분들 꼽자면 감독님 말고는 저희 엄마예요. 첫 촬영 때 제가 부담도 되고 어렵기도 해서 '잘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그걸 인사치레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아직까지 기억해주시더라고요. 이렇게 하면 더 사랑스러울 것 같다고 하시고 잘 받아주시기도 해요. 연기하실 때는 정말 몸 안 사리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세요. 현장에서도 항상 먼저 나와서 기다리시고 대사량이 제일 많으신데도 NG를 그렇게 안 내세요. '시크릿가든' 보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너무 좋으세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이세영이 얻은 것은 비단 인기와 사랑뿐만이 아니다. 생애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물론, 이를 계기로 배우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세영은 그중에서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만난 배우들을 최고의 보상으로 꼽았다. 
"일단 KBS 작품이 '트로트의 연인' 이후 처음이고 연속극도 초등학교 때 했던 것 빼고는 처음이에요. '월계수'가 주말극이다보니까 선생님들도 많이 나오셔서 믿고 가는 것도 있고 팀워크도 좋고 잘 챙겨주시고 조언도 해주시니까 의지가 되고 조금씩 발전이 있는 것 같아요. 시상식 끝나고 차인표 선배님이 저희를 모으셔서 맥주도 한 잔 하기도 했는데, 항상 다 같이 으쌰 으쌰 해서 팀워크를 좋게 만들어주세요. 어린 배우들도 다 성격 좋고 착한 분들이라 분위기가 너무 화기애애하고 가족 같아요. 정말 이례적으로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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