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현우와 실제 로맨스? 나보다 얼굴 작아 탈락" [인터뷰②]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1.16 15: 45

(인터뷰①과 이어집니다.)
지난해 여름 54부작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이제 10회가 조금 넘는 분량만을 남겨놓으며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벌써 두 계절을 보내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만큼 이를 함께한 이세영의 소감 역시 남다를 터. 
"아쉬울 것 같기도 한데 매일 보다 보니까 다들 워낙 친해요. 그래서 오히려 평상시에 연락은 아예 안 해요. 단체채팅방이 있기는 하지만 제가 워낙 연락을 귀찮아서 잘 안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할 말 있으면 전화로 하고, 보고 싶으면 만나면 되니까요."

그중에서도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가장 많이 향하는 것은 '아츄커플' 이세영 현우 커플과의 이별. 극중 민효원 캐릭터를 맡은 이세영의 직진 대시로 시작된 두 사람의 로맨스가 붙 붙기 시작하자, 두 배우의 실제 로맨스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실제 케미는 어떨지 이세영에게 직접 물어봤다.
"현우 오빠랑 실제 케미요? 오빠가 머리가 너무 작아서 속상해요. 작은 얼굴에서 이목구비가 자기 주장하고 있잖아요. 물론 오빠도 매력있지만 저보다 얼굴 작은 사람은 싫어요. 땡 탈락.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은데 투샷이 너무 싫거든요. 사실 제가 작은 얼굴이 아니라 '오빠가 살짝 더 작구나' 했었는데 얼굴이 정확히 포개진 키스신 캡처를 보니까 그래도 제가 미묘하게 더 작더라고요. 요만큼 더 작긴 작은데 현우 오빠가 확실히 여러모로 얼굴이 너무 작다. 그 캡처를 보기 전까지는 오빠가 더 작다고 믿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 캡처 저정해놨어요. 오빠가 이발하고 나서 머리가 더 작아졌어요."
이처럼 얼굴 크기에 유독 예민한 이세영의 실제 이상형 역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합류한 뒤로 변했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송중기나 박보검 같은 '꽃미남'보다는 남성미가 넘치는 스타일이 좋아졌다는 것. 
"요즘 강동원, 원빈 이런 분들이랑 화보나 작품을 같이 하면 '여배우보다 더 예쁜 00'라고 하잖아요. 그중의 하나가 되고 싶지 않아요. '이러려고 여자했나' 이런 느낌? 피부도 조금 까맣고 얼굴도 몸집도 저보다 다 큰 사람을 좋아해요. 사실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허벅지 근육이 탄탄하거든요. 현우 오빠가 워낙 각선미가 뛰어나서 제가 힐을 신었을 때랑 비교해도 여리여리하더라고요. 촬영장에서 줄자로 둘이 재보기도 했어요. 그런 사람 옆에서 연기하니까 좌절을 많이 느꼈어요. 아직 눈이 애기라서 마르고 꽃미남 스타일을 좋아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머리도 크고 제가 사진에서 예뻐보일 수 있는 남자가 좋아요."
그런 의미에서 극중 민효원의 오빠 민효상 역으로 출연 중인 박은석 역시 이세영의 이상형 후보에서는 탈락했지만, 두 사람은 실제로도 '현실 남매'처럼 가까운 사이다. 특히 이세영은 박은석이 무대에 오른 연극 '클로저'도 직접 관람했다고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은석 오빠랑은 실제 남매 같아요. 서로 하찮게 보는 케미라고 할까요?(웃음) 원래 오빠가 없어서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여러모로 환상이 사라지기도 하고 '저게 현실 오빠의 실상이구나'라고 깨달았죠. 그러면서 친해져서 오빠가 했던 '클로저'도 보러 갔었어요. 같이 하는 (박)소담 언니랑도 친하거든요. 멋있더라고요. 저는 무대공포증이 있어서 거기서 대사를 틀리면 막 내려야 돼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대사를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역할로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박용우 선배님이 '안 되는 애들은 안 된다'고 하시는 말을 듣고 '그게 나구나'라는 생각하고 접었었어요. 관객들이 없는 소극장에서 작은 배역으로 조금씩 역량을 키워가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민효원을 연기하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또 철없는 말광량이 부잣집 딸이지만,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 배우 이세영은 또래 여자친구들처럼 장난기 넘치면서도 일에 있어서만큼은 한없이 진지한 모습이었다. 그가 말하는 실제 성격은 어떨까. 
"대다수의 시간이 애교있고 사랑스러운 건 아닌데 물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속 그 모습이 제 안에 있는 모습이기도 해요. 그치만 애교를 부리는 대상이 고양이나 친한 친구들, 스태프 언니들일 뿐이죠. 실제로는 되게 멋있는 척 하려고 남자다움을 뽐내려고 하는 편이에요. 카리스마 있는 여자가 저의 로망이거든요. 워낙 키가 작고 카리스마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도도한 척 멋있는 척 해요. (김혜수 같은 스타일을 원하나) 물론 선배님 멋있죠. 하지만 그 분은 기럭지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있는데, 저는 그게 없는 것 같아요. 생기려고 하다가 '기럭'하고 끊기는 것 같다고 할까요(웃음)." 
(인터뷰③로 이어집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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