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도전' 황재균, 꿈을 향한 의지 누가 꺾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15 14: 46

거취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던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30)이 꿈을 위한 선택을 했다.
황재균은 15일 구단을 통해 "오랜 꿈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재작년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을 허락해주고 올해도 진심으로 다가와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구단이 제시한 좋은 조건과 편안한 환경에서 팀을 위해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어린 시절부터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 역시 황재균의 도전 의사를 존중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의 거취는 좀처럼 결정이 나지 않았다. 원 소속구단인 롯데의 설득, 그리고 거포 3루수를 노렸던 kt 위즈의 구애를 받았다. 하지만 황재균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해 있었다.
황재균은 이미 지난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를 노렸다. 하지만 황재균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다. 결국 무응찰의 수모를 겪었다.
이후 황재균은 다시 1년 동안 절치부심해 자신의 기량과 가치를 모두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협상보다 미국 현지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동시에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터들이 밀집한 가운데 '쇼케이스'를 펼치기도 했다.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관심이었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엔 국내 구단도 선택지를 열어뒀다. 미국의 FA 시장 자체가 뜨겁게 달아오르지 못한 시점이었다. 협상 테이블은 장기화 됐다. 미국의 황재균에 대한 관심도 쇼케이스 당시와는 사뭇 또 달랐다. 이에 롯데도 황재균에 구체적인 오퍼를 던지며 잔류에 나섰지만 황재균은 결국 자신의 꿈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황재균 측은 국내 잔류와 미국 도전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했지만, 미국 도전시에는 "스플릿 계약도 감수할 수 있다"며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결국 국내 구단 잔류시 거액의 돈을 손에 쥘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재균은 현실보다는 꿈을 쫓기로 결정했다. 
이제 황재균에는 험난한 도전이 남아 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대호(전 시애틀 매리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사례에서 보듯, KBO리그 출신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은 증명이 됐다. 그러나 또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처럼 부상과 부진 이 겹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례 또한 존재한다. 더욱이 현재 황재균에 대해서 관심을 표명한 구단이 있지만, 대부분 스플릿 계약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황재균은 스플릿 계약도 불사하겠다며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겠다고 자신있게 외쳤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벌크업을 통한 장타력 강화, 그리고 유연성과 체력의 약점을 모두 극복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황재균은 거듭해서 발전해 왔다. 과연 황재균은 더 큰 무대에서 오랜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황재균의 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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