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투지-의지’ 문경은 감독의 ‘말하는 대로’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15 17: 56

[OSEN=잠실학생체, 최익래 인턴기자] 감독이 투지를 바라자 선수가 응답했다.
서울 SK는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전주 KCC 전에서 77-70으로 승리를 따냈다.
SK에게는 감격적인 새해 첫 승이었다. SK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리온 전에서 승리를 맛본 후 보름 동안 승리 없이 4연패만 당했다.

어둠에 갇혀있던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 감독은 “평소 경기 전 미팅 때면 메모지 몇 장을 빼곡이 채워 분석 자료를 준비했다. 하지만 오늘은 ‘투지, 의지’ 딱 네 글자만 적었다”고 털어놨다.
“우리가 지금 20패를 당했다. 이 중 4~5경기는 상대가 정말 되는 날이라서 진 것이다. 나머지는 우리가 못해서 졌다. 아무리 좋은 작전도 투지와 의지가 동반되지 않으면 쓸모없어진다”는 문경은 감독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문경은 감독의 간절한 바람은 15일 경기에서 이뤄졌다. 1쿼터만 해도 투지, 의지가 실종됐던 최근 SK의 모습 그대로였다.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가 4득점, 김민수가 무득점으로 묶이는 등 12-21로 쿼터를 내줬다. 1쿼터가 끝난 후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채찍 대신 당근을 택했다. 자칫 5연패에 빠질 상황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웃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문 감독의 진심은 2쿼터부터 통하기 시작했다. 화이트가 16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민수가 7득점 2리바운드로 쌍포 노릇을 톡톡히 했다. SK의 외곽이 빛났다. 화이트가 두 개의 3점슛을 성공하는 등 3개의 석 점포로 KCC의 혼을 뺐다.
반면 KCC는 세 번의 3점슛 시도 모두 실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SK 선수들은 끊임없이 KCC 선수들을 괴롭히며 턴오버 4개를 유발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김선형이 폭발하며 3쿼터 시작 1분 43초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김선형이 9점, 화이트가 5점, 최준용이 4점을 기록하며 3쿼터 18점을 올렸다. 반면 탄탄한 수비로 실점을 5점으로 막아내며 57-48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는 다소 아쉬웠다. 종료 1분여를 남긴 시점, KCC 최승욱과 이현민이 연달아 3점슛을 꽂아넣으며 SK는 73-70까지 쫓겼다. 경기 전 “내주지 않아도 될 3점슛을 쉽게 허용하면서 승부의 추가 순식간에 상대 팀쪽으로 향한다”고 밝힌 문경은 감독의 지적 그대로였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77-70으로 승리를 따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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