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종범, "괜히 날 선택했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15 18: 55

"괜히 선택했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다"
부산 kt 김종범(27)이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3점포 4방을 포함해 18점을 올리며 팀의 94-78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범은 이날 초반부터 절정의 슛 감각을 보여주면서 초반 kt의 리드를 이끌었다. 경기 후반에는 출장 시간이 적었지만, 초반 김종범의 외곽포는 승리의 주 요인이었다.

경기 후 김종범은 "최근 경기력 좋아졌다. 오리온이 강팀이긴 하지만 이승현이 없어서 포스트 공격을 많이 하자는 감독님 주문이 맞아떨어진 것 같고 골밑에서 파생된 외곽 공격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조동현 감독은 김종범에 팀의 주포 조성민을 본받으라는 조언을 많이 한다. 조성민은 국내 최고의 슈터. 특히 단순히 공만 잡아서 슛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던지는 3점포가 일품이다. 조준점을 쉽게 잡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조성민의 슈팅 감각은 일정하다. 조동현 감독 역시 김종범에 이러한 조성민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조동현 감독은 "김종범에게 메인 슈터가 되기 위해선 연습할 때부터 실질적으로 움직임을 갖고 쏴야 한다고 지시를 하고 있다. 움직임도 많이 가져가야 하고 수비를 앞에 두고도 쏠 수 있어야 한다"며 김종범에 전한 조언의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조동현 감독의 이런 주문이 주효했다. 김종범은 이날 움직임으로 3점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포착됐다. 김종범은 "무빙슛을 많이 던졌다. 오리온 장신 포워드들이 많은 팀들이라 다른 팀보다 따라다니는 것이 늦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조)성민이 형의 움직임을 많이 얘기 하신다.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동부에서는 (김)주성이 형 (윤)호영이 형이 있고 포스트가 강해서 받아서 쏘는 것을 많이했는데, kt에서는 골밑이 약하기 때문에 수비를 따돌리고,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며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하신다.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범은 비시즌 햄스트링과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온전히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자신감이 붙었다. 몸이 100%는 아니지만 윌리엄스가 오고 나서 경기력도 좋아지니 슛도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범은 올시즌을 앞두고 FA로 kt로 이적했다. 5년 간 보수 총액 2억4000만원의 조건. 좋은 조건으로 이적한 김종범에 쏟아지는 기대는 컸다. 
이에 김종범 역시 주위의 우려 속에서 이를 악물고 있다. 그는 "좋은 조건으로 kt를 오게 됐다. 하지만 내 실력이 고액 연봉자에 걸맞는다고 생각하지 아니다. 발전 가능성 보고 뽑아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목표 또한 분명하다. 그는 "앞으로도 (조)성민이 형에게 많이 배워야 겠지만 kt에 있는 시간 동안 실력이 많이 늘고 싶다"면서 "팀에서 괜히 뽑았다는 소리 안 듣게 하고 싶다.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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