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cm' 도가시 유키, 日농구 최고의 별이 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15 21: 20

일본농구의 최고의 별은 도가시 유키(24, 지바 제츠)였다. 
2017 일본프로농구 B리그 올스타전 15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블랙팀이 화이트팀을 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멋진 패스로 블랙팀을 승리로 이끈 도가시 유키(16점, 6어시스트)는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도가시 유키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170cm의 신장과 빈약한 체격은 농구보다 탁구선수에 어울릴 법하다. 68kg의 몸무게는 불면 날아갈 것 같이 연약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빠른 선수다. 일본에서의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마다하고 미국무대에 도전할 만큼 정신력이 강하다. 

일본 니가타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시절 미국으로 농구유학을 떠났다. 일본에서 정말 흔치 않은 경우다. 그는 2014년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서머리그팀에서 뛰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동양인으로 불리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의 드리블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그는 4경기서 평균 4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6일 만에 방출됐다. 이후 그는 2015년까지 D리그에서 뛰면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일본으로 돌아와 프로농구에서 뛰면서 그는 최고스타 반열에 올랐다. 일본선수에게 볼 수 없는 화려한 드리블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2014년 BJ리그 베스트5와 올스타전 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키는 작지만 잘생긴 얼굴로 일본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김승현과 비슷한 선수라고 보면 되겠다. 
올스타전에 도가시 유키만큼 어울리는 선수도 없었다. 그가 등장하자 일본 여성들이 난리가 났다. 마치 아이돌이 입장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스핀무브에 이은 드리블 등 미국선수 특유의 리듬감 있는 돌파를 구사했다. 화려한 노룩패스도 자주 시도했다. 승패에 부담이 없다보니 패스도 척척 들어갔다. 
일본프로농구는 기자단 투표와 팬들의 SNS 투표를 합산해 올스타 MVP를 선정했다. 그 결과 도가시 유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B리그 초대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해 영광이다. 긴장했는데 최대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30만 엔(약 300만 원)의 상금은 동료들과 식사를 하는 데 쓰겠다”며 웃었다. 
도가시 유키는 일본국가대표팀에서도 다부세 유타의 뒤를 이을 차세대 포인트가드 재목으로 꼽힌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한국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대표팀에서 후보 선수에 불과하다. 기량을 더 늘려서 한국과 만났을 때 꼭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쿄(일본)=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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