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개인보다 조직적인 강함 보여줄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16 06: 00

"올해는 개인적인 것보다 조직적인 강함을 보여드릴 것이다".
2010년 일본 J리그에서 데뷔해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일본으로 복귀했던 김보경(28, 전북 현대)은 전북 최강희 감독의 설득에 2016년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했다. 대학 이후 첫 한국 무대였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김보경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김보경은 전북을 1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보경이 만족하는 건 당연한 일. 그러나 만족감을 올해까지 가져오지는 않는 듯 하다.
김보경은 "지난해 목표였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했고 정규리그에서도 인정을 받아 이룰 수 있는 것들을 다 이루었다"며 "올해는 정규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다. 지난해를 발판 삼아 그 이상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정규리그 29경기에서 4골 7도움을 기록한 김보경은 그 이상의 모습을 바라고 있다. 그는 "이제 K리그가 어떤 곳인지 알게 됐다. 제대로 준비를 할 수 있다"면서 "수비가 보강이 된 만큼 부족했던 빌드업에서도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비진의 빌드업 능력 향상은 김보경이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든다. 당연히 많은 공격 포인트를 노릴 수 있다. 김보경은 "상대가 내려서지 않으면 내가 밑으로 내려가야 했다. 수비에서 빌드업을 했으면 했지만 작년에는 그런 모습이 너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차이점이 있다. 지난해 공격진의 핵심이었던 레오나르도와 로페즈가 없다. 레오나르도는 아랍에미리트(UAE) 알 자지라 SC로 이적했고, 로페즈는 무릎 수술로 상반기에 나오지 못한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는 지난해 득점 랭킹 10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김보경도 인정했다. 그는 "작년 공격진은 개인 능력에서 아시아 최고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개인 능력적인 부분에서는 아쉽다. 그래서 공격진이 많이 준비해야 한다. 전북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싫다"고 말했다.
김보경이 생각하는 해결책은 조직력이다. 김보경은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빼고 임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선보인 조직적인 플레이로 대응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에게 치중을 했다면 올해는 개인적인 것보다 조직적인 강함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이)재성이가 측면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레오나르도와 로페즈가 있을 때와 완전히 달라진다. 상대는 더 까다로울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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