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픽 저리팍' 최준용, 살 길은 그저 최선 다할 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1.16 05: 56

'이리픽, 저리팍'.
농구공 이야기가 아니다. SK 신인 최준용의 수난 이야기다. 골밑에서 최준용은 상대팀 외국인 선수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다. 
최준용은 지난 15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경기서 큰 부상을 당할 위기를 맞았다. 맹렬한 경기를 펼치던 중 최준용은 갑작스럽게 상대 외국인 선수의 손에 밀려 코트 밖으로 튀어 나갔다.

51-45로 SK가 경기를 뒤집은 상황에서 KCC 외국인 선수 에릭 와이즈는 속공 찬스를 맞았다. SK 송창무를 상대로 스틸에 성공한 뒤 곧바로 공격에 나선 와이즈는 수비에 가담한 최준용을 팔로 밀었다. 단순히 손으로 친 것이 아니라 팔꿈치로 온 힘을 다해 밀었다. 3쿼터 7분 16초 최준용은 갑작스럽게 와이즈가 등을 밀어 버리면서 코트밖으로 튕겨 나갔고 와이즈의 속공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준용의 높이를 의식한 와이즈의 행동이었다. 최준용은 넘어진 후 곧바로 일어나 별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굉장히 위험한 순간이었다.
최근 최준용은 외국인 선수들의 집중적인 공세를 당하고 있다. 이날 와이즈에 등을 떠밀린 것을 비롯해 삼성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권총으로 머리를 쏘는 것처럼 최준용의 머리를 밀었다.
이날 경기서도 심판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 분명 수비를 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뛰어가고 있던 최준용은 와이즈의 갑작스러운 반칙에 완전히 넘어졌다.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심판은 휘슬을 아꼈다.
적어도 라틀리프의 반칙 상황에서는 테크니컬 파울이 나왔지만 와이즈의 반칙은 경기의 일부라는 판단이 나왔다. 분명 사후 징계를 내려도 될 반칙이었지만 심판은 요지부동 이었다.
SK는 최근 최준용에게 가해지는 반칙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데뷔한 최준용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집중적인 '린치'를 당할 정도다.
물론 최준용이 신인의 입장에서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상황이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집중적인 공격을 당하는 것.
지난 삼성전에서 최준용은 몸싸움을 벌였다는 이유로 라틀리프에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맞았다. 큰 부상이 생길 상황은 아니었지만 라틀리프가 국내 선수를 무시하지 않는다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였다. 하지만 SK는 경기의 일부라는 생각에 큰 항의는 하지 않았다. 심판이 테크니컬 파울을 불면서 일단락 됐다.
그러나 와이즈의 반칙은 오히려 심판이 모른척 할 정도였다. 속공상황에서 모든 이들이 와이즈의 무리한 반칙을 지켜봤지만 그저 파울 판정을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SK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애런 헤인즈가 SK 소속 시절 KCC 김민구를 상대로 고의적인 충돌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 당시 헤인즈는 2경기 출장 정지와 5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당시 헤인즈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면서 SK는 KBL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했고 모든 경기장에서 문경은 감독과 헤인즈가 팬들에게 사과 인사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와이즈의 반칙은 헤인즈 보다 더 심한 반칙이었지만 심판은 사실상 모른척 했다.
SK 관계자는 "헤인즈의 예를 들지 않아도 분명 와이즈의 반칙은 너무 심했다. 하지만 항상 잘못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다. 답답하지만 선수들을 달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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