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실패 1위' LG, 성공률을 높여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1.16 05: 51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이후 LG는 장타력이 떨어지는 팀 타선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동력을 강조해왔다.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도루 시도를 주문했고, 도루 숫자는 3년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LG는 지난 3년간 도루 실패 숫자(205개)도 가장 많았다. 올해 도루 숫자 뿐만 아니라 성공률을 높이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NC에 패한 직후 양상문 감독은 "타격을 보강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오프 시즌에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와 재계약, FA 보상선수 최재원의 영입을 제외하고는 타선에서 큰 변화가 없다.
새해 들어 양상문 감독은 "타선에 큰 변화는 없다. 우리가 지난해 많이 시도했던 뛰는 야구의 성공률을 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간 LG의 팀 도루를 살펴보면 105개(2014년)-113개(2015년)-121개(2016년)로 매년 8개씩 증가했다. 팀 도루 순위도 6위→5위→3위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도루 실패도 64개-62개-79개로 많았다.
2014년 64개의 도루자는 10개 구단 중 최다였다. KIA가 63개 도루 실패(도루 121개)로 뒤를 이었다. KIA는 LG보다 도루자가 1개 많았지만, 도루 갯수는 16개 더 많았다.
2015년에도 LG는 도루자가 1위였다. LG 다음으로 도루 실패가 많았던 팀은 NC(60개). 그러나 NC는 팀 도루 204개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LG보다 도루가 90개 넘게 더 많았다.
지난해에는 LG는 도루자를 70개 기록, 신축구장 고척돔에서 기동력 야구를 강조한 넥센(83개)에 불명예 1위 자리를 넘겨주고 2위가 됐다. 장타력 대신 기동력을 내세운 넥센은 팀 도루 154개로 LG보다 33개 더 많았고,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넥센은 잃은 만큼 얻는 것이 있었다.
# LG의 최근 3년간 도루 기록
연도      도루       실패    성공률 
2014년  105개⑥  64개⑩  62.1%  
2015년  113개⑤  62개⑩  64.6%  
2016년  121개③  70개⑨  63.4%  
지난 3년간 LG의 도루 성공률을 보면, 62.1%-64.6%-63.4%였다. 매년 평균 이하였다. 지난해 10개 구단 전체 도루 성공률은 65.9%였다. LG는 10개팀 중 8위였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도루 성공률이 떨어졌지만, 2015시즌 평균 팀 도루 성공률은 69.5%로 70%에 가까웠다. 도루 실패 숫자와 성공률에서 LG가 분발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발이 빠르다고 하는 선수 개인은 최소 70~75% 성공률은 되어야 한다.
LG 타자 중 지난해 김용의가 19도루(실패 7개)로 팀내 가장 많았다. 히메네스가 18도루(실패 9개), 오지환이 18개(실패 9개)로 팀내에서 두 자리 도루를 기록했다. 반면 이천웅(성공 6개-실패 9개), 박용택(성공 6개-실패 6개), 정주현(성공 5개-실패 5개), 손주인(성공 5개-실패 4개) 등은 성공률이 낮았다. 실패 사례는 승부처에서 벤치에서 나온 사인 대로 뛰다가 아웃된 경우가 많았다.
도루는 희생번트 없이 한 베이스를 더 노릴 수 있는 작전이다.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드는 것보다는, 무사 1루에서 발빠른 주자가 2루 도루를 성공한 다음 희생번트로 1사 3루로 보낸다면 득점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진다.
양상문 감독은 도루 성공률과 함께 지난 시즌 출장 경험이 늘어난 젊은 선수들이 올해 더 성장한다면 공격력은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루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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