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보는 오간도 성공의 조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16 05: 51

ML 올스타 출신 오간도, 최근 3년간 불펜  
김성근, "볼 개수 궁금, 팔꿈치 상태 신경"
"명성대로 해주면 베스트인데…". 

한화는 지난 10일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한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3)의 가세로 기대감이 매우 높다. 오간도는 지난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13승을 올리며 올스타 게임에도 나간 거물급 선수. 지난 7년간 메이저리그에거 꾸준하게 활약한 현역 빅리거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성근 감독도 오간도를 잡아준 구단에 고마움을 표하고 있지만 성공을 쉽게 예단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오간도가 던지는 영상을 보니 구원으로는 확실히 좋더라. 일본팀들도 구원으로는 좋게 봤지만 선발이 가능할지를 걱정하며 테스트를 해본다고 했는데 그 사이 우리가 오간도를 잡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간도는 최근 3년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가리지 않고 모두 구원으로만 등판했다. 가장 최근 선발로 던진 것은 2013년으로 4년 전이다. 한화와 계약 전 오간도는 "선발로 준비할 시간만 주어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풀타임 선발로 두 시즌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몸만 잘 만드면 충분히 자신 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많을 때 투구수가 어느 정도까지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화 마운드 사정상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며 긴 이닝을 이끌어줘야 한다. 가장 최근 선발로 활약한 2013년을 보면 오간도는 선발 18경기에서 총 1600구, 경기당 평균 88.8구를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5⅓이닝을 던진 2013년 오간도는 100구 이상이 두 번밖에 없었고, 최다가 102개였다. 
개인 최고 시즌이었던 2011년에는 31경기 중 29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총 169이닝 중 선발로만 167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5⅔이닝을 막았다. 선발로 총 2690구를 뿌렸는데 평균 92.8구였다. 2011년에는 개인 최다 116구를 포함 100구 이상 던진 게 15경기에 달했지만, 6년 전 기록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지난 2년간 한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외국인 투수는 역시 에스밀 로저스였다. 2015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6경기에서 113⅓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처리했다. 투구수는 총 1731구였는데 경기당 평균 투구수 108.2구는 지난 2년간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최다였다. 개인 최다 129구 포함 100구 이상이 12경기로 그 중 120구 이상도 6경기 포함돼 있다. 
김성근 감독의 로저스 활용법을 볼 때 오간도는 2011년 커리어하이 시즌보다 더 많이, 길게 던져야 한다. 그래서 김 감독은 오간도의 몸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다. 김 감독은 "어깨뿐만 아니라 팔꿈치도 아픈 적이 있다고 하더라. 그 부분이 마음에 걸리긴 한다. 직접 던지는 걸 봐야 알겠지만 지금 봐선 긴 이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간도는 지난 2013~2014년 어깨와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고, 그 이후 구속이 2~3마일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간도는 평균 94마일, 약 150km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을 얼마나 돌아줄지가 관건이다"며 "명성대로 해준다면 베스트"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제 나이가 33세로 접어든 만큼 어느 정도의 관리는 필수적이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인지하며 오간도의 몸 상태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활용법을 찾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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