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영과 범고래들, 창단 첫 3연승-스윕 달성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1.16 09: 14

올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시즌 5승을 거두기도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패기 넘치는 젊은 감독과 선수들이 반전을 일궈냈다.
대명 킬러웨일즈는 지난 15일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하이원과 경기서 8-4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대명은 외국인 선수 브렛 판햄의 해트트릭과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특히 대명은 하이원과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기록, 스윕에 성공하며 창단 첫 3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대명은 7승째를 기록하며 승점 25점을 기록했다. 최하위인 차이나 드래곤과는 승점차를 13점차로 벌렸다. 하이원과는 같은 승수를 기록했지만 패배가 많아 순위에서 밀렸다.
대명의 분전은 의외라는 평가다. 시즌 개막 당시만 하더라도 선수단이 14명에 불과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를 선발했고 외국인 선수고 포함시켰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특히 기존의 선수단에서 많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송치영 감독은 팀을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를 배워 고려대를 거쳐 강원랜드(현 하이원)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송 감독은 선수시절에는 캐나다 국적을 선택해 외국인 선수로 아시아리그에서 뛰었다. 교포였지만 가족들을 위해 국적을 버릴 수 없었고 결국 이른 나이에 선수생활을 접었다.
송 감독은 안양 한라 매니저를 비롯해 국가대표 통역 그리고 고려대학교 코치를 거쳐 대명 감독으로 부임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고려대 코치로 여전히 배울 것이 많았지만 패기를 갖고 임했다. 코치도 없는 상황에서 송치영 감독은 많은 것을 혼자 해내야 했다. 시즌을 앞두고 체력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도 직접 고안했고 링크 훈련도 혼자 지휘했다.
그리고 선수 스카웃 부터 선수단 대부분 일을 큰 도움 없이 해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 선수들과 경력자들을 노력 끝에 영입해 선수단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물론 여전히 불안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었다. 그런데 송 감독은 팀을 잘 꾸려가기 위해 노력했다. 실력이 부족하면 투지로 맞섰고 의외로 빠른 기간에 첫 승을 챙겼다. 지난해 9월 25일 아이스벅스를 6-3으로 누르고 첫 승을 거뒀다.
최근에는 비록 하위권이지만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연전서는 스윕을 달성했다. 창단 후 처음이다.
아직 시작이기는 하지만 송치영과 젊은 범고래들의 잠재력이 점점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10bird@osen.co.kr
[사진] 대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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