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신문선, '안정'의 권오갑 결국 못 넘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1.16 16: 49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신문선(59) 전 성남 FC 대표가 낙선의 쓴잔을 들이켰다.
신문선 후보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서 열린 제 11대 총재 선거에서 대의원 23명 중 찬성 5표(반대 17표, 무효 1표)를 얻는 데 그쳐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과거 성남FC를 이끌었던 신 후보는 K리그 수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무인 '타이틀 스폰서 유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신 후보는 투표 전 실시한 후보자 정견 발표서 "스폰서와 공약을 실천할 조직이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자신 있다. 몇몇 기업과 대화를 나눴고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면서 "지금 걱정하는 30억 원, 35억 원이 아닌 300억 원, 400억 원의 가치가 있음을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혹했다.
연맹 정관상 후임 총재가 정해지지 않으면 현 총재가 차기 총재 선출 전까지 임기를 유지하기 되는 규정도 신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 새 총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임기를 유지하게 된 권오갑 총재는 지난 2013년 취임한 뒤 K리그에 승강제 정착 등 가시적 성과를 이뤘지만 가장 큰 공로로는 타이틀 스폰서 유치가 꼽힌다.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현대오일뱅크가 K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재정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K리그 시장의 불안정성도 신 후보를 가로막았다. 지난해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경기침체와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대의원들은 '변화'의 신문선 후보보다는 '안정'의 권오갑 총재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축구인' 출신으로 야망을 품었던 신 후보에 대한 찬성표가 5표에 그치면서 '기업인' 권오갑 총재에 대한 도전은 끝내 삼일천하로 끝났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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