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결과 승복, 그러나 불법 선거 운동 있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16 17: 06

"불법 선거 운동이 있었다."
신문선(59) 전 성남 FC 대표가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연맹 제 11대 총재 선거에서 신문선 전 대표는 재적 의원 23명 중 찬성 5표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 출마한 신문선 후보는 대의원 23명 중 과반수 출석에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총재에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신문선 후보는 대의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하며 총재 당선에 실패했다.

선거 직후 만난 신 후보는 "나는 지지 않았다. 패하지 않았다. 오늘 내가 한 이야기는 변화의 씨앗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프로축구는 변해야 한다. 프로축구연맹은 자기만의 리그가 아니라, 축구라는 상품을 광고주에게 팔 수 있는 제대로 상품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문선 후보는 찬성 5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찬성 5표는 프로축구의 큰 울림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오늘 정견 발표의 내용은 앞으로 프로축구연맹이 잘못하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평생 축구를 했다. 스포츠의 결과에는 늘 승복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만도 있었다. 신문선 후보는 자신이 단독 출마를 했음에도 다른 세력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독 후보로 출마해서 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였지만,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와 싸우는 희한한 게임을 했다. 입후보하지 않은 후보가 발목을 잡았다"며 "선거 전에 한 대의원이 등록한 후보가 15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 이야기를 했다. 그 분들이 내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는 부정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난 축구를 20여 년 했지만 한 번도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면서 "선거 기간 동안 벌어진 부정 행위는 한국 축구의 바로미터라고 본다. 공약을 발표하면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앞으로 한국 축구의 큰 변환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재출마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신 후보는 "불공정한 이 게임에 출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번 게임은 상식에 반하는 불공정한 게임이었다고 판단한다. 곰곰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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