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조인성 "'더 킹' 보고 다음 작품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7 11: 20

 가슴 설레는 눈빛과 매력적인 미소로 여심을 사로잡은 훈남 배우 조인성이 범죄 드라마 ‘더 킹’(감독 한재림)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쌍화점’ 이후 9년 만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고교생 시절부터 검사가 된 박태수의 일대기를 그리며 다양한 연령층을 연기했다.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30여 년간의 현대사를 아우르는 비주얼을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고 한다.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20대 전성기 시절의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얼룩무늬 교련복도 훌륭하게 소화했고, 시대를 아우르는 만큼 검사의 슈트 의상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조인성은 박태수라는 캐릭터를 극단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 심리적 변화를 주는 선에서 표현을 했고, 한재림 감독이 원하는 모습대로 완벽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

조인성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마음에 걸렸다. 배우마다 그 지점이 다르지만 저는 ‘더 킹’에 걸렸다”며 “인연을 따라가다 보니 ‘더 킹’을 만나게 됐는데 의도적으로 드라마만 하고 영화를 안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각 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인물의 일대기를 집중적으로 담는 게 좋았다는 것이다.
그는 “저는 일단 작품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단순화시킨다. 그 순간부터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좋았다면 끝까지 그 감을 믿고 따른다. 그래서 작품을 많이 못 한다는 게 제 단점일 수 있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만에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본 것에 설렜다는 조인성은 “‘더 킹’을 보고 다음 작품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사실 요즘에는 대중들이 드라마를 볼 것인지, 영화를 볼 것인지 굳이 (장르를)따지지 않으시는 것 같다. 좋은 콘텐츠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tvN드라마(‘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한 것도 변화한 세태에 행보를 맞췄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좋은 콘텐츠라면 역할이 작아도 출연할 생각이 있다”고 작품 선택 기준을 밝혔다.
조인성은 극중 군 입대를 앞둔 태수 캐릭터를 위해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로 머리를 밀었다. 촬영 마지막 날에 잘랐는데 당시 심각한 표정, 기쁜 표정, 우울한 표정 등 감독님이 다양한 표정을 주문하셔서 여러 버전으로 찍었다. (영화상)그 장면으로 결정됐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조인성은 어린 시절부터 선배 정우성을 동경하며 자랐고, 그 덕분에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줄곧 밝힌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정우성은 대한민국의 숨은 권력 설계자이자 박태수의 선배 검사 한강식 역을 맡아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날도 조인성은 “우성이형 덕분에 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수월했다. 제가 앞으로 정우성 형처럼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예전에도 그러셨지만 ‘더 킹’ 이후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 배역이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자유로운 듯하다. 제가 그 길을 걸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했었는데 선배가 먼저 길을 터주셔서 감사하다. 실체가 명확하게 보이니 저도 그 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우성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영화 촬영 중간 중간 술을 많이 마셨다.(웃음) 그 날의 촬영 분량을 마치면 감독님과 우성이형, 성우형과 당일 촬영에 대해 이야기하며 일희일비했다. 배우의 특권이 일희일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씀 하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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