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더킹' 조인성 "클론 '난' 안무 어려워..몸치라서"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7 11: 20

 (인터뷰①에 이어) 조인성은 134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한다. 지난해 2월 4일부터 5개월 내내 진행된 촬영에서 매일 촬영장에 출근하며 온 열정과 에너지를 쏟았다. 덕분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박태수 캐릭터의 성장과 심리 변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초반부터 태수의 색깔을 보여줘야 영화의 색이 분명해지고 관객이 몰입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했다. 압도적으로 제 분량이 많아서 이제 그만 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웃음) ‘더 킹’의 주제가 무겁지 않나. 한재림 감독님은 마당놀이처럼 주제를 뒤틀어 보여주려고 하셨다. 연기를 가볍게 하라고 주문하셨는데 코믹을 하라는 건지,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라고 한 것인지 고민스럽더라. 매 순간 어려워서 마치 숙제를 하는 기분이었다. 한 감독님이 명확하게 디렉션을 주셨는데 배우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명확해서 좋았다.”
조인성은 한강식 역의 정우성은 물론이고, 태수의 고향 친구이자 들개파 2인자 최두일 역을 맡은 후배 류준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시나리오 볼 때부터 신인이라면 꼭 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준열이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잘 표현해줬다. 당시 ‘응답하라’가 잘 돼서 준열이가 캐스팅되면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웃음) 준열이는 눈으로 표현한다. 담담하고 무표정한 눈이라 다양한 감정 연기가 가능하다. 저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친구다.”
‘더 킹’이 코미디 영화는 아니지만 중간 중간 웃음을 터뜨릴 만한 장면들이 대거 숨어있다. 가령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가결을 접하고 웃는 모습이라든지, 검사 역의 정우성·조인성·배성우가 굿을 하는 장면, 세 검사가 초호화 펜트하우스에 모여 클론의 ‘난’에 맞춰 합동 댄스를 추는 장면 등이 그렇다.
조인성은 댄스를 연습하는 게 특히나 어려웠다고 했다. “성우 형과 제가 안무 선생님과 연습을 했다. 우성이 형은 당시 (‘아수라’)해외 일정 때문에 따로 연습하셨다"며 "안무 선생님이 '클론 ‘난’의 안무가 어렵다'고 하시더라. 제가 몸치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구준엽·강원래 선배님이 정말 댄스의 1인자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는 댄스 장면 이이외에 힘든 장면이나 어려웠던 순간은 없었다고 밝혔다.
“104회 동안 특별히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감독님, 형들과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기뻐하고 아쉬워하길 반복했다.(웃음)”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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