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새겨야 할 호시노 쓴소리, "하나로 뭉쳐 저변 넓혀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17 11: 13

[OSEN=최익래 인턴기자] 야구 인생 가장 영예로운 순간에서도 호시노 센이치(70)의 시선은 일본 야구 전체를 향했다. 개인적인 소회나 소감 대신 야구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 스포츠매체는 17일,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 입회자에 대해 보도했다.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골든이글스 부회장과 야구 평론가 히라마쓰 마사지(69)는 전문가 부문 표창을 받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시절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14시즌 통산 146승121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호시노는 선수 때보다 감독이 된 후 이름을 떨쳤다. 그의 감독 통산 성적은 1181승으로 역대 10위다.

하지만 호시노 부회장은 기쁨의 소감 대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역 선수나 코칭스태프들에게 승패에만 연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승패 너머의 야구계 전체를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 저변을 넓혀야 한다. 야구계가 하나로 뭉치지 않는 것은 큰일이다”고 걱정했다. 스포츠호치 역시 “일본 소년 야구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며 “호시노 부회장의 말처럼 프로들이 하나가 돼 야구계 부흥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 어떤 삶을 사는지도 야구계가 관심을 쏟아야 할 문제다. 또한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성장 역시 신경 써야 한다. 그들이 성장해야 그들에게 지도받는 선수들도 성장한다. 저변을 넓히는 건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그것이 원로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호시노 부회장은 야구 저변 확대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8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부활하자 그는 “올림픽에서는 아마추어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했으면 좋겠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정착된 마당에 올림픽까지 프로 선수 위주로 꾸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청소년들이 야구에 매력을 못 느낀다. 이것만큼은 어떻게든 막고 싶다”며 “비록 나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그 경험이 이후 야구인생의 큰 양식이 됐다. 국제대회란 그런 곳이다. 젊은 선수가 올림픽에 나서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주인공’이 되어야 할 자리에서도 호시노 부회장은 야구의 미래를 염려했다. 호시노 부회장의 말처럼 그것이 ‘원로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일본야구계만 새겨야 할 이야기는 아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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