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결방+PPL도 이해되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17 16: 10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를 향한 시청자들의 사랑이 회를 거듭할수록 커져만 간다. 시청률은 기본이고, 배우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이런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줘 고맙다'는 반응도 줄을 잇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건 PPL도, 결방도 "괜찮다"며 이해를 시킨다는 것. 그간 인기 드라마에서도 논란이 됐던 PPL이고, 결방에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도깨비'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왜 그럴까.

'도깨비'는 쓸쓸하고 찬란하神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쓸쓸하면서도 찬란한 불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드라마다.
고려 무신이었던 김신은 자신이 충성을 다하던 왕 왕여(김민재/이동욱 분)에게 목숨을 잃었고, 신의 뜻에 따라 가슴에 검이 박힌 채 900년이 넘게 불멸의 삶을 살았다. 이 때문에 주변인들의 죽음을 목도하며 슬픔을 오롯이 느껴야 했다. 기억이 지워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김신은 자신의 가슴에 박힌 검을 뽑고 자신을 무로 인도해줄 도깨비 신부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 도깨비 신부가 바로 지은탁, 즉 김신이 살린 아이였다. 이름 없이 엄마의 뱃속에서 죽을 뻔했던 아이는 위기를 모면한 뒤부터 귀신을 볼 수 있게 됐고, 도깨비를 소환할 수 있는 능력도 가졌다. 그리고 둘은 드라마의 공식처럼 사랑에 빠졌고, 김신은 환생한 동생 선(유인나 분)을 만나고 자신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왕여, 즉 저승사자의 존재까지 알게 됐다.
그리고 지난 13회에서 김신은 악귀가 된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을 없애고자 자신의 가슴에 박힌 검을 뽑았다. 그렇게 김신은 지은탁에게 눈물의 이별을 고했고, 시청자들은 가슴 아픈 두 사람의 이별에 함께 울고 또 울기를 반복했다.
판타지 장르의 특성상 잘못하면 무척이나 유치할 수도 있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완벽한 연기 호흡과 남다른 연출력으로 '도깨비'는 매회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드라마로 극찬을 얻고 있다. 하나도 예상이 안 되게 하는 탄탄한 전개 역시 김은숙 작가의 필력을 새삼 인정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완성도는 결방 통보, PPL도 이해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김은숙 작가의 전작인 KBS 2TV '태양의 후예'는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리긴 했지만 PPL 논란과 개연성 부족으로 질타도 동시에 안아야 했다. 하지만 '도깨비'만은 예외인 것.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PPL이 있어야 이렇게 완성도 높은 장면들을 볼 수 있기에 이해할 수 있고, 결방 또한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한 한 방편이기 때문에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정도로 '도깨비'를 향한 충성도가 대단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도깨비'가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신뢰도를 줬음을 알수 있게 한다.
이제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도깨비'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매니지먼트 숲, 화앤담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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