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야구인 신임 단장 4인방, 누가 가장 잘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18 05: 57

KBO리그의 새 바람, 선수 출신 단장 열풍이 불고 있다. 새롭게 선임된 선수 출신 야구인 신임 단장 4인방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4개 팀에서 단장을 교체했다. 가장 먼저 한화가 박정규 단장이 사업본부장으로 옮기며 사상 첫 1군 감독 출신 박종훈 단장을 선임했고, LG가 백순길 단장의 후임으로 송구홍 운영팀장을 내부 승격했다. 넥센도 남궁종환 단장의 자리에 고형욱 스카우트팀장을 앉히며 새로운 바람을 이어갔다. 
여기에 SK도 또 한명 거물급 인사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선수 와 코치 출신 민경삼 전 단장이 사임하며 공석이 된 자리에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을 17일 선임한 것이다. 이로써 KBO리그는 기존 두산 김태룡 단장까지, 10개구단 중 5개 구단이 선수 출신 감독으로 구성됐다. 포지션은 투수 1명(고형욱), 내야수 3명(김태룡·송구홍·염경엽), 외야수 1명(박종훈)으로 분포됐다. 

프로 초창기 야구단 말단 직원부터 전무이사까지 올라온 김태룡 단장은 2011년 두산 단장 선임 전부터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성과를 내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정착시켰고, 최근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야구인 단장의 길을 다졌다. 민경삼 전 SK 단장과 함께 선수 출신 단장의 성공 사례가 됐다. 
덕분에 KBO리그는 야구인 단장 시대가 열렸다. 이 열풍이 시대적 흐름으로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선 새롭게 선임된 4명의 단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잠깐 스쳐가는 바람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대세가 돼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야구인 출신은 비경기인이 알 수 없는 부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선수 능력과 팀 구성 방향에 있어 전문성을 갖고 움직일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장의 속성을 잘 알기 때문에 긴밀한 협조·소통이 가능하다. 다만 현장과 관계설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충돌의 소지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현장-프런트 이원화 속에서 개입의 선을 어떻게 조절하느냐도 어려운 숙제다. 
당장 신임단장 4인방은 장외 대결을 통해 시험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미 FA 시장에서 송구홍 단장의 LG가 차우찬을 영입하며 추진력을 보여줬다. 박종훈 단장의 한화는 외부 수혈 없이 내부 육성 기조에 맞추면서도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투수 알렉스 오간도를 영입했다. 이제 막 단장에 선임된 고형욱·염경엽 단장도 어느 정도 틀이 갖춰져 있는 팀에 덧칠을 해야 한다. 
4개팀 모두 제각각 처해있는 팀 상황은 다르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다. 바로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이다. 내부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송구홍 LG 단장과 고형욱 넥센 단장은 코치-프런트로 오랜 기간 팀의 성장을 지켜봐왔고, 팀 운영의 연속성을 이어간다. 외부 영입된 박종훈 한화 단장과 염경엽 SK 단장은 지도자 때부터 선수 평가와 육성에 일가견 있었다. 
단장은 감독처럼 당장의 성적보다는 장기적인 팀 구성과 시스템 완성이 주요 과제다. FA·외국인선수·코칭스태프 계약부터 신인 드래프트, 선수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훈련장 확보 등 선수단 지원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한다. 성과는 당장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팀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신임 단장 4인방이 어떤 방향을 갖고 움직일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박종훈-송구홍-염경엽-고형욱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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