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2' 우승 박준면 "한바탕 놀았다..꿈에서 깬 기분" [인터뷰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18 08: 00

 배우 박준면이 모두의 예상을 뚫고 JTBC '힙합의 민족2' 우승을 차지했다. 래퍼 이센스의 곡 '삐끗'으로 화제의 첫 출발을 했던 박준면은, 지난 17일 방송된 최종 라운드에서 마이노스와 인상적인 '킥킥' 무대를 선보여 최종 우승을 꿰찼다.
박준면은 뷰랜뉴 가문 프로듀서, 출연자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화목한 집에 놀러가서 한바탕 재미있게 놀다나온 기분"이라고 표현하며 즐거워했다. 다만, 이제 또 현실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황홀한 꿈에서 깬 기분이다"며 아쉬워했다.
-'힙합의 민족2'가 완전히 끝났다. 하는 동안 어땠나.

"힙합을 별로 안 좋아했다. 출연을 결정하고 8월부터 준비했다. 국내 힙합을 다 듣고 해외 힙합까지 들었다. 한국 힙합 중에 나를 감동시켰던 랩과 래핑은 이센스였다. 그래서 첫 무대는 이센스의 곡으로 정했다. 이센스의 곡은 가사가 문학적이고, 라임 하나 억지스러운 게 없어 매료됐다. "
-그 첫 번째 무대가 화제였다. 이센스 곡 '삐끗'에 대한 반응이 방송 이후 뜨거웠다.
"평소 방송에서 소모됐던 캐릭터는 감초, 조연, 못생긴 아줌마였다. 그런 사람이 랩을 하니깐 놀란 거 같더라.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오래 했는데, 무대에서 하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뱉는 게 있긴 하다. 물론 연습을 수백번 했다. 숨소리까지 체크했고, 음표까지 느끼며 외웠다."
-결국 우승을 했다. 소감이 어떤가.
"이 프로그램 때문에 힙합을 좀 더 알아서 재미있었다. 같이 했던 브랜뉴뮤직 프로듀서분들께 영광을 모두 돌리고 싶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강승현, 김기리, 양미라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다. 화목한 집에 놀러가서 한바탕 재미있게 놀다나온 기분이다. 이제 다시 불우한 현실로 돌아온다는 게 싫다. 황홀한 꿈에서 깼다. 드라마 촬영장에 돌아가면 그런 기분이 확 와닿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아달라.
"이센스의 '삐끗'을 준비할 때, 혼자 연습하고, 모든 걸 혼자 했다. 그 뒤부터는 올곧이 혼자 했던 무대가 한 번도 없었다. 아무래도 오래 준비하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그때 그 첫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작 본무대를 시작하고는 겁도 나고, 실수도 많았던 것 같다."
-연기와 랩, 연극·뮤지컬 무대와 힙합 무대..모두를 다 경험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준다면.
"완전 다르다. 난 연기할 때 NG를 안내는 걸로 유명하다. 근데 이놈의 힙합은 가사를 하면서 '틀리면 어떡하지'하고 걱정이 크다. 랩을 뱉을 때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 흥분하면 가사를 까먹는다.(웃음) 목소리가 나오는 길이 다르다. 노래는 스무곡을 넘겨도 목이 괜찮은데, 랩은 그렇지 않다. 가사 나오고, 이틀안에 가녹음 들어가고, 빠르게 하다보니 아무래도 좀 얇게 배워서 (랩 발성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배우는 역할이 있고, 그걸 연기한다. 근데 이건(랩) 완전히 내 얘기를 하는거지 않나. 뱉어내고 외치다 보면 완전히 발가벗고 서있는 느낌이다." / gato@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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