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②] '공조' 유해진 "연기, 라면을 끓이는 과정과 비슷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8 07: 29

 (인터뷰①에 이어) 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럭키’를 통해 697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배우로 자리 잡았다. ‘공조’에서도 특유의 친근한 매력을 발휘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처음 호흡을 맞췄음에도 현빈과의 팀플레이는 긴장과 웃음을 넘나드는 브로맨스로 몰입도를 높인다.
유해진은 현빈의 인성과 노력을 칭찬했다. 후배로서 먼저 살갑게 다가와준 현빈의 인간성과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매번 얘기했었는데, 현빈 씨가 (촬영을 앞두고)저희 집에 와서 술을 마셨다. 그 날 (소주 맥주 와인 등) 섞어마셨던 것 같다”며 “그의 매니저도 그러더라 ‘(현빈이)저런 적이 없었다’고. 평소의 이미지는 말끔하고 각진 모습이 있는데 알고 보니 소탈하고 착하더라. 먼저 다가와 줘서 되게 반갑고 고마웠다.”

‘공조’는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현빈을 감상하는 게 최대 관전 포인트지만 코믹부터 드라마까지 전 분야를 담당하는 유해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배우가 안됐으면 어쩔 뻔 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생 배우다. 전혀 웃기지 않은 대사와 전혀 웃기지 않은 장면에서도 그가 나오면 웃음이 터진다.
“남북이 공조 수사를 해나가는 과정이 신선한데 처음부터 평탄하게 수사를 해서 범인을 잡는다기보다 가까이 갈 듯 하면서 잘 안 되는 과정이 흥미를 끈다. 철령이 이루지 못한 가정에 대한 꿈이 있는 부분도 그렇고,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이 좋았다. 하지만 항상 보이는 게 딜레마다. 저는 그런 생각을 갖고 그걸 어떻게 받아 들이실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은 유해진이 작품 안에서 애드리브를 많이, 자주 사용한다고 오해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오글거리는 대사마저도 자신만의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잘 살려내기 때문. 이는 대본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연구하고 집중한 덕분이다.
유해진은 “연기는 라면을 끓이는 과정과 비슷하다. 예전에는 레시피 대로 끓이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얘기한 적이 있지만 저는 70~80세가 되도 매번 새로운 라면을 끓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면 끓일 때마다 물 조절이 어려운 것처럼 연기 역시 어떻게 표현해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건지 쉽지 않다”고 비유했다.
“(지금의 경력이라면)이제 물 조절을 딱 하고 스프도 양을 맞춰서 제대로 넣고 맛있게 끓여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좀 더 능숙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JK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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