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더 킹' 정우성 "시국은 시국이고, 영화는 영화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8 10: 50

 배우 정우성이 오늘(18일) 개봉한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지난해 9월 개봉했던 ‘아수라’ 이후 4개월 만이다. 앞서 악덕 시장의 하수인이자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다면 이번에는 권력을 설계하는 검사장 한강식을 연기한다.
정우성은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일단 만족스럽다. VIP 시사회까지 끝냈고, 동료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니까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영진위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더 킹'이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이에 그는 "통쾌하다"고 웃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한강식 캐릭터에 대해 “외향적으로는 권력의 옷을 입고 근엄해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권력의 우스운 면을 엿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소재를 다룬 영화이기에 출연 고민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고민은 없었다"며 "시국이 이렇게 돌아가지 않았을 때 기획했던 영화다. 영화는 현실을 빗댄 판타지를 보여줄 수 있지만, 당연히 현실을 다루는 게 본분이라 생각한다. 어떤 것에 있어서 주저함이 있었다기 보다 용기 있게 해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정우성은 “99% 검사는 정당하고 바르게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비뚠 1%가 물을 흐리고 정직하게 사는 다른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정우성은 '정치 검사'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내가 연기했지만)진짜 이해 안 된다"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과 위치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환경에 의해서 정당성을 잃기 쉽고 타협하게 된다. 그런 것들에 우리가 귀를 막고 (안 보고 하니까) '모두가 다 이러니까 내가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걸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내리면 결국 썩은 사회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국은 시국이고 영화는 영화다. 오히려 그런 일들이 터지니까 ‘저 사람들이 영화 ‘더 킹’을 홍보해주네’라고 생각했다.(웃음) 이상한 스타 검사들이 나오니 영화 속 캐릭터에 빗대어질 수 있겠다고도 생각하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시국이 파란만장하지만, 시국 덕분에 우리 영화의 홍보에 긍정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며 “영화라는 게 만들 때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이고, 개봉을 할 때쯤에도 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바람직한 타이밍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는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정우성과 더불어 조인성이 권력을 쫓는 검사 박태수를, 배성우가 검찰 전략 3부의 핵심인물이자 권력 앞에서 순종적인 검사 양동철을, 류준열이 들개파 넘버2 최두일을 연기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배성우에 대해 “뭘해도 밉지가 않다"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는 신으로 시작했다. (특정 장면이 아닌 모든 장면에)공을 들인 것만은 분명하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