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정우성 "정치적 발언한 적 없다..상식을 얘기했을 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8 10: 50

 (인터뷰②에 이어) 지난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올해로 23년을 맞이했다. 3년 후인 1997년에는 영화 ‘비트’를 통해 말이 필요 없는 하나의 수식어를 만들며 ‘정우성’ 그 자체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성기 때의 외모를 유지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20대 때보다 더 높은 인기와 화제성을 몰고 다닌다. 어떤 부침을 겪었던 간에 훼손되지 않은 그만의 고유 이미지는 상당 부분 청춘의 표상으로서 비롯된 것일 터이다.
정우성은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잘생겼다는 것은 엄중한 사실이고 진실"이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앞서 이야기했듯, 정우성스러운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의 말마따나 정우성은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더 킹'에서는 그간 보여준 이미지보다 훨씬 더 견고하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그는 대표작이라고 부를 만한 작품에서 항상 본인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가릴 수 없는 잘난 얼굴과 카리스마 가득한 눈빛으로, 캐릭터와 일체된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또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일갈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사실 전 정치적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상식을 얘기했을 뿐인데 정치적 발언이라고 이해하고 얘기되는 게 잘못이다. 상식이 안 통하니 스트레스를 받고 서로에게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상식적인 발언을 하면 이상하게 취급한다. 그러면 암 생긴다.(웃음) 의도한 말이라기보다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유명인들의 정치적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나, 인기인, 공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다. 상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을 보면 미안하다. 기성세대로서, 선배로서 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줬는지 무엇을 준비했는지에 돌아보게 됐다. 우리 윗사람들이 과연 무슨 고민을 했는지 생각해봤는데 다들 자신의 뒷주머니만 챙기는 데 바쁜 것 같다.(웃음)"
그의 소신 발언에 취재진의 호응이 터졌고 '정치인으로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도 나왔다. 이에 정우성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정치인은 개인적 취향이나 사생활을 완전히 접어야하지 않나. 저는 술도 좋아하고, 그 (공직생활)기간 동안 나라는 사람을 못 접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정우성은 여전히 끊임없이 노력하고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영화 ‘더 킹’을 통해 본 적 없은 새로운 정우성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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