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타석 무홈런? 오카다 "홈런치면 백 텀블링"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18 10: 51

[OSEN=최익래 인턴기자] 흔히 ‘야구의 꽃’을 홈런이라고 한다. 하지만 홈런 없이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오카다 요시후미(33·지바 롯데)처럼 말이다.
일본 스포츠매체 ‘닛칸스포츠’는 18일 오카다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오카다는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다면 백 텀블링으로 홈 플레이트를 밟을 것”이라며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오카다는 일본프로야구의 전형적인 ‘수비형 외야수’다. 2010년 지바 롯데에 데뷔한 오카다는 프로 통산 7년간 824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9리, 출루율 3할3리, 장타율 0.292 0홈런 119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보다 볼넷을 더 많이 얻었기 때문에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높은, ‘똑딱이 타자’다. 그럼에도 오카다가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이유는 외야수비 덕분이다. 오카다는 지바 롯데의 중견수를 맡아 외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해 백 텀블링을 선보이고자 노력 중이다. 오카다는 “타격은 하체에서 나온다”며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하체 근육훈련을 따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꾸준히 하체를 강화하고 있다. 꼭 홈런을 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또한 “백 텀블링 후 착지할 때 손을 땅에 짚지 않는 수준에 다다랐기 때문에 부상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오카다가 팬들 앞에서 백 텀블링 세리머니를 선보인 적은 딱 2010년 딱 한 차례 있다. 당시 지바 롯데는 주니치를 꺾고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오카다는 좌익수 뒤쪽 외야석을 메운 팬들 앞에서 세 번의 백 텀블링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오카다는 “올해 첫 홈런과 팀 우승을 모두 차지해 팬들 앞에서 계속 백 텀블링을 돌고 싶다”고 웃으며 밝혔다.
일본프로야구의 ‘최다 타석 무홈런’ 기록은 한신 타이거스 대표 외야수였던 아카호시 노리히로(은퇴)의 2528타석. 오카다가 기록을 깨는 데까지 86타석 남았다. 이에 오카다는 “기왕이면 올 시즌 86타석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만들고 싶다. 무슨 기록이든 하나라도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나?”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편, 역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석 동안 무홈런에 머문 선수는 김일환(은퇴)이다. 김일환은 프로 원년부터 통산 8년간 1075타석에 나섰지만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은퇴했다. 현역 중에는 강한울(삼성)이 있다. 2014년 KIA에 입단한 강한울은 지난해까지 838타석에서 ‘손맛’을 한 번도 못 봤다.
그럼에도 삼성은 강한울을 KIA의 ‘21번째 선수’로 평가해 최형우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안정감 있는 내야수가 필요한 팀 상황 때문이었다. 오카다와 강한울이 보여주 듯 ‘야구의 꽃’ 없이도 선수의 가치는 얼마든 피어난다. /ing@osen.co.kr
[사진] 오카다. /제공=지바 롯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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