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수지 vs 서현? 주목할 것은 막내의 ‘성장’이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1.18 14: 10

닮은 점이 많아 묘한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자신의 이름으로 첫 솔로 곡을 발매한 날이 같다는 것부터 팀의 막내라는 점, 배우와 뮤지컬 활동 등 다방면으로 경험을 탄탄하게 쌓아왔다는 점 때문일 테다.
두 사람 모두 17세에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는 점까지 짚어가며 이들을 동일 선상에 두고 보는 시선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주목해야할 점은 따로 있다. 이들이 직접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아이돌’의 한계를 넘어 음악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두 사람의 경쟁구도보다 더욱 흥미로운 음악성을 찾아볼 수 있다.

서현의 경우 그룹 활동과 유닛활동은 물론 다양한 뮤지컬 무대로 경험을 쌓아왔다. 넘치는 여유와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이 압권. 팀 막내로 소녀 이미지를 도맡았던 그가 도발적이고 요염한 섹시미를 품고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점에도 주목해볼 만하다.
첫 솔로 앨범 '돈트 세이 노'의 동명의 타이틀곡은 동명의 타이틀곡은 펑키한 피아노 리듬과 정교한 R&B 하모니가 조화를 이루는 알앤비 팝댄스 장르. 서현의 감성 보컬이 중독성 짙은 리듬을 만나 귀를 사로잡는다.
서현은 앨범 곳곳에 손때를 묻혔다. 수록곡 '헬로', '매직', '혼자하는 사랑', '러브앤 어펙션', '배드 러브' 등을 모두 작사하며 의미를 더했다.
가수로서 보여주는 수지의 성장도 기대를 모은다. 선공개곡 '행복한 척'에는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담겨 더욱 관심을 끈다. '행복한 척'은 쓸쓸한 감성의 곡.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행복한 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그 외롭고 쓸쓸한 감성이 담담하게 수지의 보컬로 피어난다.
이 곡은 보컬 수지의 매력을 예쁘게 그려내고 있는데, 수지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한 톤 다운된 느낌이지만 성숙해진 수지의 보컬이 깊다. 어쩌면 수지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리스너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24일 공개할 본격적인 솔로 앨범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수지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면서 음악적인 정체성을 보여줄 전망이다. 어반자카파 조현아와 공동으로 작곡하고 직접 작사한 곡 '난로 마냥'을 수록하게 됐고, 또 '취향(Les Préférences)'의 작사에도 참여했다. 첫 번째 솔로음반인 만큼 음반 작업 전반에 참여하면서 심혈을 기울였다. 윤상의 원피스, 에피톤프로젝트 등 뛰어난 뮤지션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수지의 타이틀곡은 박진영표 댄스곡 '예스 노 메이비(Yes No Maybe)'. 박진영이 수지와 대화를 나누다 수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으로, 스물 셋 수지의 생각과 박진영의 영감이 합쳐져 만든 곡인 셈이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수지와 박진영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타이틀이다.
팀의 막내에서 어엿한 솔로 가수로 성장한 두 사람. 자극적인 대결구도 보다는 이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음악에 담아냈으며, 얼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에 좀 더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joonaman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