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통과' 한화 오간도, 안심은 금물인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18 14: 18

메디컬 테스트는 문제없이 통과했다. 그렇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한화 특급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33) 이야기다. 
한화는 18일 오간도가 미국에서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를 이상없이 마쳤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 발표가 이뤄진 뒤 최종 확인 절차에서 진행된 메디컬 체크를 무사히 통과하며 계약이 최종 완료됐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트레이닝 코치로부터 이상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김 감독은 오간도 영입 후 "어깨뿐만 아니라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혹시 모를 부상 가능성을 걱정했지만, 메디컬 통과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에 이상 없다고 해서 안심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에스밀 로저스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로저스도 지난해 한화와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한 뒤 미국의 뉴욕 양키스 지정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세심하게 진행했다. 이때 로저스의 몸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비싼 몸이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또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로저스는 부상을 입었다. 
로저스는 지난해 1월말 일본 고치에서 치러진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투구를 마친 후 이동을 위해 가방을 들다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부상 이유를 놓고 전년도 과도한 투구의 후유증이라거나 고치의 추운 날씨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로저스는 캠프에서부터 별도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5월초 1군에 올라왔지만 한 달 만에 6경기를 던지고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6월말 웨이버 공시됐고, 미국에서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7월에 수술한 로저스는 5개월째인 지난달부터 캐치볼을 시작하며 재활속도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로저스 사례처럼 오간도 역시 메디컬 테스트에는 문제가 없지만 세심한 관리와 체크가 필요한 유형이다. 지난 2013~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어깨와 팔꿈치 문제로 3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특히 2014년 팔꿈치 통증으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그 후 구속이 약 2~3마일 하락하며 하향세를 보였다.
물론 최근까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강속구를 던지며 몸 상태에 이상 없는 것을 한화 스카우트팀이 확인했다. 김성근 감독은 "직접 던지는 것을 봐야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원으로는 확실히 좋은데 선발로 볼 개수를 어느 정도까지 던질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함께할 오간도의 몸 상태와 준비 과정을 직접 체크하며 최적의 활용법을 찾을 전망이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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