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유연석, 다음이 또 기대되는 배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18 15: 21

 유연석은 '의사'였다. 흰 가운이 너무 잘 어울려 자칫 진짜 의사로 착각할 만큼 캐릭터에 몰입한 연기를 보여준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만큼은 적어도 그랬다.
유연석의 전작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던 시간이다. 지상파로 넘어와 주연을 꿰찼던 MBC '맨도롱 또똣'의 경우,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의 그림자가 적잖이 드리웠던 때와는 완연하게 다른 분위기다. 칠봉이 캐릭터가 야구선수였다는 게, 드라마 속 칠봉이의 사랑의 라이벌이 의사(정우)였다는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 속 열혈의사 강동주로 빙의했다.
강은경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 밑바탕이 됐고, 유연석은 호연으로 힘을 제대로 보탰다. 시청자는 20%를 넘기는 월화극 1위의 시청률로 화답했다.

물론 유연석은 언제나 꿋꿋하게 자신의 연기를 해왔다. 작품에 따라, 캐릭터에 따라, 흥행에 따라, 때로는 조금은 다른 평가를 받을 때가 있었다지만 유연석만은 오히려 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자신의 몫은 다해내는 배우였다.
유연석이 연기한 강동주는 작금을 살아가는 우리네의 그것을 반영했다. 흙수저로서 남들과 다른 성공을 해야한다는 생각 속에,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기도 했고, 자칫 길을 잃을 뻔했던 청년이었다. 안방극장 TV밖을 통해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공감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강동주는 김사부(한석규)를 만나 자신의 신념을 곱씹었고, 성장했다. 제대로 된 리더를 만나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이야말로, 그렇지 못한 지도자를 만나 어려운 시국을 떠안아 살아내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강동주, 그리고 그를 완벽하게 만들어내 보여줬던 유연석. 때문에 다음이 더 기대된다. 언제나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밟아온 그가 또 한 번, '응사'의 칠봉이도, '낭만닥터'의 강동주도 훨훨 벗어던지고, 또 다른 전혀 다른 캐릭터를 입고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안겨줄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된다. / gato@osen.co.kr
[사진] S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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