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올해의 남녀주연..송강호-손예진의 소신과 책임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1.18 20: 20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시대정신을 잃지 않겠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각각 '밀정'과 '덕혜옹주'로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와 손예진의 수상소감이었다.
송강호는 이날 수상한 뒤 "이병헌이 후보에서 빠지니까 나에게 기회가 오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훌륭한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게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영화 한 편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겠나 말씀하신다. 맞는 말씀일 수 있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매체 한계점 때문에 효과가 며칠 밖에 가지 않는다고 해도 그 순간에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이 바뀌어나가는 것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또 "이 트로피가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 그런 의미있는 작업 연기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준다는거다.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배우로 묵묵히 가겠다"고 소감을 전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손예진 역시 수상 이후 "작년 한 해 내가 한 것에 비해 너무 많은 칭찬을 받아서 행복한 한해를 보냈다. 그만큼 더 배우로서 책임감도 커진다"라며 "좋은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진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노력을 하며 관객분들께 감동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배우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시대 정신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두 배우 모두 우연찮게도 '밀정', '덕혜옹주' 등 역사를 다룬 작품으로 남녀주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트로피를 품에 안은 만큼, 시국이 시국인만큼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두 배우가 배우로서의 소신과 책임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 trio88@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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