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대로’ 김종민X솔비, 미처 몰랐던 ‘바보’들의 이야기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1.18 22: 45

 상처를 극복하고, 그 것을 도구로 많은 이들에게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세상과 화해하고 먼저 따뜻한 손길을 내민 솔비와 김종민의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뭉클함을 자아냈다.
자신들을 향한 오해들로 많은 상처를 받았고 힘들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일어나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솔비의 경우 기특한 선행으로까지 행보를 이어오고 있어 더욱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솔비와 김종민, 송소희는 18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서 출연해 그간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본격적인 버스킹에 앞서 솔비는 “어렸을 때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적극적으로 하다보니까 버릇없이 보시는 분들도 계셨고 루머에도 시달렸고, 힘든 일이 한 번에 오더라. 슬럼프에 빠졌었고, 하루하루 살려고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심리치료 선생님이 미술을 권했고, ‘이미지 세탁하느냐’는 이야기도 들었고 ‘얼마나 하겠어’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슬럼프를 겪으면서 느낀 아픔들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면서 극복해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거리로 나선 솔비의 버스킹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우울증을 극복하고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 이야기였다.
솔비는 “스타라는 꿈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위로와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꿈을 이뤘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하루 6개~7개 하다보니까 건강도 안 좋아지더라. 방송 프로그램 나가도 짜증이 나고 막말해버리고 감정을 표출해버리고 브레이크가 없는 스포츠카였던 거 같다. 인터넷 들어가 보니까 인터넷 댓글에 안 좋은 댓글들이 있었는데 상처를 받았던 거 같다. 내가 예뻐지면 무기가 될 줄 알았다. 회사와 상의도 없이 생방 일주일 전에 성형을 했고, 이후 비호감 낙인이 찍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후 SNS로 제가 아닌 다른 인물의 동영상이 ‘솔비’라는 이름으로 퍼졌다.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당황스럽다. 내가 아닌 걸 알면서도 불안해지더라. 내가 아닌데 그 때부터 SNS에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고, 엄마가 그 일로 쇼크로 병원에 입원 하셨다. 지금 우리가 SNS를 통해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피해자는 있지만 범인을 잡을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핵심은 이후의 이야기들이다. 솔비는 세상이 미웠지만, 화해를 시작했다. 전국을 돌며 사람들과 만났고, 인터넷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과정에서 만난 실종 아동들의 이야기를 접했고, 자신에게 상처가 됐던 SNS를 통해 실종아동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힘들었던 솔비의 이야기를 듣던 한 시민은 질문 대신 “엄마의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응원으로 솔비를 눈물짓게 만들기도 했다.
김종민의 버스킹도 인상적. 그는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토대로 얻은 바보에 대한 철학을 늘어놓았다. 그는 "바보는 단순하다"면서 과거 군 제대 후 예능에 복귀했을 때 악플에 시달렸던 것을 언급했다. 김종민은 "우리 나라 국민 모두가 악플을 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길거리에 나가면 누가 악플을 썼을지 몰라서 '저 사람이 악플을 썼을까? 아니면 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국민 모두가 악플을 쓴 것 같더라"고 했다.
이후 김종민은 "그래서 악플을 계속 봤다. 그러면 좀 괜찮아질 것 같았다. 그랬더니 댓글 속에서 사람들의 감정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그때부터 악플을 봐도 괜찮아졌다"면서 "제 결론은 '그냥 최선을 다하자'였다. 그랬더니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가 없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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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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