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더 킹'X'공조' 협공, 한국영화 다시 뜨겁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9 08: 30

 어제(18일) 개봉한 두 편의 한국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과 ‘공조’(감독 김성훈)가 흥행 가속도를 밟으며 한국 영화를 쌍끌이하고 있다.
19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 통합전산망 일별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더 킹’은 30만 2984명을, ‘공조’는 16만 6259명을 동원하며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273만 8251명의 누적 관객수를 동원했지만 이날 하루 5만8004명을 모으며 일별 관객수 28만 8972명의 ‘더 킹’, 15만 1653명의 ‘공조’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

지난 달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와 ‘여교사’가 작품성을 갖췄음에도 흥행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는데, 오랜 만에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어 결과에 주목이 쏠린다.
‘더 킹’은 양아치 출신 박태수가 검사가 된 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싶어 비선 권력 설계자이자 선배 검사 한강식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5공부터 현재까지 현대 정치사를 배경으로 태수의 심리 변화가 큰 재미를 안긴다.
무엇보다 태수 역의 조인성, 강식 역의 정우성의 차진 연기 호흡과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후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의 조폭 변신이 큰 재미를 안긴다. 그가 선배들에 비해 경력이 많지 않아도 어색함 없이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사 역의 배성우 역시 맛깔난 조미료를 보태 몰입도를 높인다.
현빈과 유해진, 김주혁이 만난 ‘공조’도 설 연휴 많은 관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다.
데뷔 후 처음으로 고난이도 액션에 도전한 현빈을,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유해진이 잘 뒷받침해준다. 작품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서로 술 잔을 기울이며 작품에 대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애정을 쏟았을지 단박에 느낄 수 있다.
현빈이 액션에 도전했다면 김주혁은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한다. 소탈하고 털털한 동네 형 이미지였던 그가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냉혈한으로 변신해 총구를 겨누는 장면은 ‘공조’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완벽한 브로맨스와 김주혁, 장영남, 임윤아까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완성해낸 환상적 연기 앙상블로 웃음과 쾌감을 동시에 전한다.
이제 막 발을 대딘 ‘더 킹’과 ‘공조’가 어떤 기록을 세울지 모두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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